# 073
by 서하
오늘도
얇은 종이배 하나를 띄운다
바다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작은 물살에도
금세 젖어드는
이 여린 배는
한눈에 봐도
곧 잠길 것만 같다
얇디얇은 배 안에
나를
태우고
잊고 있었던
고요를
태운다
거센 풍랑이 일고
돛은
찢어질 듯
울어대지만
고요는
배 한가운데
잠들어 있다
“도와줘…
나 는…
견딜 수 없어…”
.
.
.
가녀린 이 종이배는
여전히 흔들리지만
가라앉지 않는다
그곳에 이미
평 화 가
머물고 있다
✥ 모티브: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마태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