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에너지를 경험하기
모든 일이 그저 일어나도록 놔두어라.
끝장을 보라. 그것들의 배후에 중심을 잡고 머물러 있으면서
그저 힘을 빼고 이완하라
― 그저 일어나도록 놔둬라, 그리고 떠나보내라
감정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문득 떠오른 어떤 말, 지나가는 장면 하나, 익숙한 멜로디만으로도 내 안의 오래된 감정이
툭, 하고 튀어 오른다.
마치 누군가 가슴속 상자에 꼭꼭 접어 넣어둔 편지를 다시 꺼내, 나도 모르게 읽어 내려가는 것처럼.
《상처받지 않는 영혼》 6장을 읽으며 나는 그 감정의 움직임을 처음으로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바라보았다.
지금까지의 나는, 감정이 올라오면 어떻게든 ‘이걸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크게 틀거나, 누군가와 수다를 떨면서라도 그 감정을 밀어내려 애썼다.
하지만 책은 전혀 다른 길을 가르쳐 준다.
그저 일어나도록 놔주어라.
그리고 지금 그것을 떠나보내라.
‘정화’란 감정을 사라지게 하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이 ‘끝까지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처음엔 무서웠다. 아픈 감정이 사라지지 않으면 어쩌지? 나는 그 안에서 망가지진 않을까?
그런데 싱어는 말한다.
무너지더라도, 끝까지 가보라는 것이다. 도망치지 말고, 그저 그 자리에 머물며 힘을 빼고, 이완하라고.
나는 이 문장을 한참 동안 곱씹었다. 이게 바로 ‘진짜 정화’ 구나.
며칠 전 일이었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마디가 내 안의 감정 버튼을 정확히 눌러 버렸다. 화가 치밀고,
억울하고, 스스로가 하찮게 느껴졌다.
그날 밤, 나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저 그것이 있는 그대로
흐르게 두었다.
가슴 한가운데서 무언가 뜨겁고 아픈 게 올라오고 지난 과거의 일까지 올라와 더 울컥해졌다.
순간 나는 '안녕' 하고 내뱉었다.
술렁이는 나와한 걸음 떨어진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안녕' 이번에 손까지 흔들었다.
이상했다. 이젠 내가 아니었다. 바라보는 나가 진짜 나라는 걸 의식하기 시작했다.
'안녕', '안녕'. 안녕'
이렇게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드디어 그 감정은 지나갔다.
이건 훈련이다.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가슴 안의 오래된 에너지들이 흘러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중요한 건, 무엇이 일어나든, 그 일 너머에 머무르는 나, 즉 '의식의 자리'에 있는 나를 기억하는 것이다.
세상과 사람은 언제나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감정은 여전히 올라오고, 기억은 여전히 아프고,
상처는 아직도 덜 아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그저 끝까지 흘러가게 두는 것이라는 걸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그것에 매이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중심을 잡고, 그 배후에 고요히 머무르며 그저 나 자신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힘 빼고, 그대로 두자. 그건 지나갈 거야.”
내 안에서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은 무엇인가? (예: 분노, 슬픔, 두려움, 외로움 등)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피하려 했던 적이 있다면, 그때 나는 어떻게 반응했고, 어떤 결과를 경험했는가?
‘감정을 떠나보내라’는 말이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아니면 어려움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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