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그 너머로 가기
한계는 우리를 지켜주는 울타리 같지만,
때로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
감옥이 된다.
그 문턱을 넘을 용기를 낼 때, 비로소
‘내가 만든 나’의 경계를 초월한다.
그리고 그 순간, 한계는 사라지고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
―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세상이 넓어진다
한계란 늘 거기에 있었다.
마치 내 안에 그어진 보이지 않는 경계선처럼,
“더 가면 위험하다.”
“다치게 될 거야.”
몸과 마음이 동시에 경고하는 지점.
나는 그 경계선 안에서 안전하게 살았다.
익숙한 관계, 익숙한 말투,
익숙한 실패 패턴까지—
모두가 ‘여기면 충분하다’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책 속 한 문장이 나를 멈춰 세웠다.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가면 더 이상 한계가 없어진다.”
한계는 벽처럼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내가 믿어온 상상의 선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굳이 내가 왜 이 한계를 넘어야 하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오히려 한계를 느끼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하고 편안해 보였다.
나는 솔직히, 한계를 넘어서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노인들을 위한 보건교육 요청이 들어왔다.
내 일이 아니었고, 거절해도 괜찮았다.
그런데도 수락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 두려움이 엄습했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그러나 준비하는 과정은 뜻밖에 즐거웠다.
어르신들의 건강에 꼭 필요한 게 무엇일까,
그 고민 자체가 내 마음을 살렸다.
교육이 끝난 후, 더 큰 도전이 찾아왔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발달장애우들을 위한 보건위생 교육 요청이 온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망설여졌다.
발달장애우들과 소통해 본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과연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그들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언어를 찾고,
이해하기 쉬운 자료를 만들기 위해 평소보다 몇 배나 더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며 밤늦게까지 준비했다.
교육 당일, 복지관 문을 열자
낯선 공기와 장애우들 대화 소리가 귀를 스쳤다.
손끝에는 차가운 땀이 맺혔다.
과연 내가 준비한 내용이 그들에게 전달될까?
그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어색한 침묵이 흐를 수도 있고, 예상 못 한 반응이 나를 시험할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이 '돌아가라'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마음을 닫는 대신,
그 불편함을 통과해 보았다.
놀랍게도 발달장애인들은 내가 준비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손 씻기 실습을 할 때는 머뭇거리던 친구까지 해 보겠다며 앞으로 나왔고,
깨끗한 손을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자신의 약속을 발표할 때는 서로 손을 들어 이야기하는 모습에
내 마음이 뜨거워졌다.
신기하게도, 그 너머에는
새로운 숨결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오래 잠긴 창을 열어 바람을 들이는 순간처럼,
내 안의 공기가 바뀌었다.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나의 모든 두려움과 한계를 뛰어넘게 했다.
한계를 넘어설 때마다,
그 한계는 사라지고,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가 두려워했던 건 벽이 아니라,
그 벽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한계를 넘어선 자리에는,
언제나 내가 몰랐던 ‘더 큰 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지금 어떤 심리적 한계 안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는가?
최근에 내가 피했던 불편함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통과했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끊임없이 자신을 넘어가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 내가 내디딜 수 있는 작은 한 걸음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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