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by 서하
밤 깊은 집,
가로등만 숨 쉬는 시간에
나는 문소리를 기다렸으나
그분은
두드리지 않으셨다.
고요를 가르며
스며든 발걸음 하나,
이미 방 안 가득 차올라
내 심장을
두드리고 있었다.
놀란 것은
어둠이었고
흔들린 것은
나의 불안이었으며
그분은
처음부터
내 안에 계셨다.
주인이 돌아와 볼 때,
나는 ―
일하고 있는 종,
작은 양식을 나누는 손,
멈추지 않는 등불이었다.
행복은…
언제 올지 모르는 그 순간에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다림 속에서
살아내던
나의 호흡이었다.
모티브: “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마태 2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