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를 잃지 않는다

#126

by 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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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를 잃지 않는다


by 서하


신선한 풀에 마음을 빼앗겼다
고개를 깊이 숙여 세상의 달콤한 냄새를 뜯어먹었다
해가 기울고, 그림자가 길어지는 줄도 모른 채


고개를 들었을 때
울음인지 바람인지 모를 소리가 내 귀를 스쳤다


아, 나는 혼자였다


내가 길을 잃은 것이 아니구나

사랑을 잃었구나


끊기듯 번지는 들짐승 울음 소리

그 틈새를 뚫고 들려온 익숙한 숨


"여기 있었구나."


사랑은
나를 잃지 않는다.


— 그분의 어깨 위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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