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9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바람은
그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나뭇잎을 흔들고,
구름을 밀어내고,
잠든 풀잎에 노래를 얹으며,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자기 길을 묻지 않고,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나는 오래도록
"어디로 가야 하나요?" 묻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바람의 숨소리를 들었다.
새 생명은
계획으로 태어나지 않고,
바람처럼, 은총처럼,
오는 것이다.
모티브: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요한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