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라 Mar 20. 2017

자유낙하

중력의 부재


가끔 허공을 날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자유낙하를 하고 싶은 그런 순간.

허공을 가르며 자유낙하를 할 때 몸에 느껴지는 바람과 늘 나를 옭아매던 중력의 부재가 얼마나 편안한 기분을 들게 할까?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풀어보려 해도 삶이 팍팍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이루고 싶었던 것과 주어진 현실의 괴리감. 중력처럼 옭아매며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닥으로 끌고 가던 우울감. 그로 인해 생겨난 숱한 상실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서 나의 삶이 팍팍한지에 대한 근원을 찾다 보면 결국 그 생각 끝에 이런 자유 낙하가 떠오르곤 한다. 그렇지만 현실은 버킷리스트에 스카이 다이빙을 적어두고 그림으로나마 대리만족을 하며 그런 생각을 억지로 떨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자유낙하가 하고 싶다고 해서 죽고 싶다는 것은 아니니까. 


그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생각의 타래를 풀기 위한 노력을 멈춘 채 그저 자유롭게 날아들고 싶다. 벽공을 유영하며 잠시 자유롭게 쉬고 싶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림으로나마 이렇게 상상하며 마음을 달래 보니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또다시 바람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