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편
이번 시리즈의 고정코너, 기숙사방 소개하기!
3주간 노노루가 발 붙이고, 눈 붙이고, 정 붙였던 은밀한(?) 곳을 남기려 한다.
일단 346호였는데 앞서 그렸던 대로 실제로는 5층.
게다가 유럽 건물은 천장도 높아서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계단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방 안의 구조는 단순한데 정면에 강이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창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옷장과 전신 거울과 침대가,
오른쪽에는 간이 소파와 책상과 냉장고가 놓여 있었다.
문 바로 옆 벽쪽에는 작은 거울과 세면대가 있어서 세수나 간단한 빨래가 가능했다.
보기만 해도 그리워지는 책상. (책상 위 물건들에서 연식이 그대로 드러나네, 쩝)
분명 프랑스어 공부를 하러 갔지만 책상보다 더 사랑했던 냉장고.
맛있는 디저트들이나 물, 주스들을 넣어두고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도 했는데
특히나 더운 여름이라도 얼음을 팔지 않는 유럽에서 냉장고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조금 어색했던 침대.
침구는 크게 기대할만하지 않았는데 침대 모포가 까슬했고
이불인지 수건인지 헷갈리는 부들부들한 천을 덮고 누워
드높은 천장을 바라보며 매일 밤 낯선 곳에서 잠드는 설렘을 느꼈었다.
마지막으로 노노루 방의 핵심, 시원하게 뚫린 창문과 바깥으로 보이는 강의 풍경.
밤이 되면 보이는 야경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감성적이게 되기 충분했다.
프랑스어입문 3이 끝나고 유럽여행을 다니는 내내 향수병이 도졌는데,
서울 자취방이 아닌 스트라스부르의 이 방이 그리웠을 정도.
여행 중반 스위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가면서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 도시 바젤에 들르게 됐는데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알자스‘선을 발견하고 어찌나 울컥했던지.
”나 좀 데려가주면 안 될까? 흑흑“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방에 한 번이라도 와볼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