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편
‘입문3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표는 바로 ‘여행’이 아닌 ‘체류’.
한 곳에서 느긋하게 지내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것이다.
노노루가 3주 동안 스트라스부르에서 느꼈던 로컬 모먼트들을 소개한다.
도착한 다음날 바로 대중교통 무제한 교통카드 한달권을 구입한 덕분에
원 없이 트램(스트라스부르의 주요 교통수단)을 타고 다녔다.
여유로운 날엔 트램 지도를 들고 ‘아묻따’ 일부러 모르는 동네에 다녀오기도 할 정도.
동네 주변마트도 종류별로 다 돌아다녔는데
중심지에 있었던 쇼핑몰 식품관, 외광에 있던 대형마트 오션(Auchan), 동네마트
이곳저곳을 구경 다녔다.
노노루는 여행에서 시장이나 마트를 둘러볼 때 가장 신난다.
외국어로 쓰인 상표들, 화폐 단위들, 신기한 음식들, 물건들…
사는 게 다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그곳만의 문화와 삶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해외 어디든 다 비슷하지만 스트라스부르도 식당 물가는 매우 비싸고
마트 물가는 매우 저렴해서 (1/10로 느껴질 정도) 다양한 프랑스 간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 쇼콜라, 요구르트(논비건 시절), 사과, 주스 등등을 한 아름 사도
20유로도 되지 않아 매우 놀라곤 했다.
계산 실수를 할까 봐 (프랑스는 수세기 개념이 매우 독특한데
80을 4X20으로 말하기 때문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속으로는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돈을 지불하고
‘Merci, au revoir!(Thank you, bye!)’라고 시크하게 날리는 인사가 핵심.
왜냐하면 계산원이 무척 심드렁하게 먼저 인사를 하기 때문에!
늘 그렇듯 누군가의 방에 모여 술 마시다가
삘 받으면 슬리퍼 신은 채로 나와 기숙사 바로 앞 강의 정취를 즐겼다.
마침 체류 기간 중 프랑스 최대 국경일인 혁명기념일(7월 14일)이 있어서,
퍼레이드로 꾸며진 기념행사와 함께
이 날의 꽃인 불꽃축제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물론 스트라스부르의 규모는 파리보다 못할 테지만)
프랑스에서 이렇게 오래 지낼 수 있는 날이 과연 다시 올까?
이때의 추억이 너무나 깊이 각인돼서
이후 노노루의 꿈 중 하나로 박힌 프랑스 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