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어떻게 함께할까.
오늘 동물권단체 케어에 전화해서 후원 중단 신청을 했다.
후원중단 결정은 후원을 시작할때보다 훨씬 어렵고 더딘 시간이 필요했지만, 전화를 걸고 후원 중단 신청을 하는 시간은 단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여태 후원해온 나의 이름, 생일과 연락처를 확인하는것으로 모든 단계가 마무리 되었다. 내가 왜 케어의 후원을 중단하는지는 전화받는 사람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뭐가 문제인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몇년 후원한 사람들이 중단 결정을 할때는 '왜인지, 케어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그동안 후원에 대한 감사인사는 아니어도 무언가 따뜻한 인사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케어에 후원하는것이 사람들과 연대하고 마음모으는 줄 알았는데, 그런건 나의 착각이었을까.
조용한 목소리의 담당자는 친절하게 정보를 묻고, 모든과정이 끝났다고 이야기해주었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무엇때문에 케어에 후원해왔던것일까.
어디에 후원해야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