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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Jan 29. 2019

마음을 모으고 싶었을뿐

누구와 어떻게 함께할까.

오늘 동물권단체 케어에 전화해서 후원 중단 신청을 했다. 
후원중단 결정은 후원을 시작할때보다 훨씬 어렵고 더딘 시간이 필요했지만, 전화를 걸고 후원 중단 신청을 하는 시간은 단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여태 후원해온 나의 이름, 생일과 연락처를 확인하는것으로 모든 단계가 마무리 되었다. 내가 왜 케어의 후원을 중단하는지는 전화받는 사람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뭐가 문제인지 그들이 더 잘 알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몇년 후원한 사람들이 중단 결정을 할때는 '왜인지, 케어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그동안 후원에 대한 감사인사는 아니어도 무언가 따뜻한 인사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케어에 후원하는것이 사람들과 연대하고 마음모으는 줄 알았는데, 그런건 나의 착각이었을까.  

조용한 목소리의 담당자는 친절하게 정보를 묻고, 모든과정이 끝났다고 이야기해주었고 나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무엇때문에 케어에 후원해왔던것일까.
어디에 후원해야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수있을까.



계단위의 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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