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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egit Mar 31. 2017

구구랑 같이 사는것.

동물과 함께 살기.

구구는 열살이 넘은 고양이 입니다.

아마 태어나기는 정상으로 태어났을텐데, 아기때 크게 다친것 같습니다.

길고양이의 새끼인데 이소하는 과정에서 어미가 저에게 맡기고 -실제로는 저희 동료에게 맡기고- 가버린 아이입니다. 동그란 눈, 보들보들한 털을 가진 아이라 금새 입양이 될 줄 알았는데, 잘 걷지를 못하더라구요. 병원에 데려가보니 대소변을 혼자 할 수 없는 아이었어요. 척추에 금이 가있는 상태였습니다.

추측으로는 구구는 청소하는 빗자루에 맞아서 크게 다친것 같아요.

빗자루나 대걸레소리가 들리면 소스라치게 놀라거든요. 


여튼 그날부터 지금까지 하루에 두번-세번, 나이가 들면서 방광과 대장이 문제가 생기고나서는 네번 이상 관리를 해야하는 날도 있습니다. 구구랑 살고나서는 여행이라던지,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제약이 생겼습니다. 최장 8시간 텀으로 항상 구구를 만나야하거든요. 


매일 요가자세 비스무리하게 꼬리를 붙들고 배를 짜내야해서 더이상 메니큐어를 바를수가 없고, 쉬폰이나 실크옷같은것도 못입게되었지만 구구와 사는것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구구는 너무나 다정하고 보드랍고 친절합니다. 

개구장이 구구가 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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