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열심히 땅을 가꾼 보람이 있어!
아침에 일어나 데크로 나왔는데, 앞건물 아저씨가 나를 쳐다보면서도 아무렇지않게 우리집 살구나무를 확 휘어서 열매를 따서 가버렸다.
헐......
아니, 먹고싶어서 좀 가져갑니다라던지, 이거 좀 먹어도 되나요? 라고 물어보는게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이제 곧 비가 올거라서, 오늘 내일중엔 살구를 따야했기때문에 오늘 살구를 땄다.
감따는 막대주머니를 이용해서 살구를 따는데, 살구하나를 따면 옆에 있는 다른 살구가 바닥으로 떨어질때마다 가슴이 덜컹덜컹 하는 기분이 들었다.
벌레먹은것과 싱싱한 살구를 따로 담고 싱싱한 살구는 면행주로 싹싹 닦아서 바스켓에 담았는데 작년과 비교해보면 그 양이 두배는 족히 넘는것 같았다. 역시 봄에 열심히 땅에 영양을 준 효과가 난것 같다.
작은 바스켓에는 벌레먹은 살구, 큰 바스켓에는 싱싱한 살구를 담아보았다. 벌레먹은 살구는 좀 더 익히고 벌레먹은곳을 도려내서 잼을, 싱싱한 녀석들도 지하실에서 좀 더 익혀서 하나씩 먹으려고 한다.
인생 뭐있나. 이게 사는맛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