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눈오는 날의 일기
내일부턴 삼월인데, 오늘은 눈이 왔다.
빙수얼음같은 눈이 내리고 추적추적 바닥에 쌓였다.
동네는 자꾸 변하고있다.
개발되지 않았을때 아름다웠던 동네가 시멘트로 채워지고 전깃불이 반짝인다.
고양이도 참새도 직박구리도 앉아서 쉴곳이 적어질거다.
적어도 우리집에서만은 쉬어가게 하고 싶다.
날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낙엽과 풀더미를 걷어내고
퇴비를 잔뜩 부어주고, 이런 저런 채소씨앗도 슬슬 뿌려줘야지.
구구가 잘 볼수있게, 부엌앞 마당엔 더 예쁜 꽃들을 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