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가면감.GMG.
때는 바야흐로 9월 30일
자다가 발로 찬 커튼 사이로 해가 들어왔다.
눈을 찡그리며 잠에서 깼다.
평소와 다름없이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었다.
항공 어플에서 ‘항공 선착순 초특가’라는 알람이 떠 있었다.
궁금해서 아무 나라나 눌러봤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의 항공권.
"아직 꿈인가?"
그냥 손이 움직이는 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물 흐르듯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10월 22일 베트남행 비행기 예약 완료.
22일 뒤.
소름 돋게 딱 집계약이 끝나는 날.
나의 반년의 제주도 생활이 끝나는 날.
나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베트남 냐짱 항공권이 생겼다.
나는 한 번도 혼자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해외도 고등학교 때 한 번 밖에 안 가봤다
아직 꿈인가?
뭐, 치킨 한 마리 가격이니 일단 나둬보지 뭐
흠..
치킨 한 마리 먹는 게 좋긴 한데
흠…
저녁에 치킨을 먹으면서 생각해 봐야겠다.
맥주도 마셔야지.
맛있겠다.
일단 날이 좋으니 빨래를 하고 세탁기 청소를 해야겠다.
그 후에는 달달한 돌체라테 만들어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