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의 변화로 생긴 가려움
뽁이가 생긴 후 매일매일이 특별한 순간들이지만
그래도 올해는 특별한 생일이었다.
그 좋아하던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행복한 생일
내년에는 더 특별한 생일이겠지.
주변에서 임신했다고 하니 다들 입덧은 괜찮냐고 물어본다. 나는 다행히도 입덧보단 먹덧이 와서 빈속일 때 울렁거려 사탕과 새콤달콤을 달고 사는 중이었다.
임당검사도 걱정해야 하는데
그래도 입덧약을 먹고 싶진 않았다.
괜찮다고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겨울에 감기 걸려서 고생한 지난달에도
열이 나면 태아에게 안 좋다는 소리에
타이레놀 먹고 버티던 그 순간에도 뽁이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또 약을 먹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 가장 큰 힘듬은 따로 있었는데
바로 간지러움이었다.
임신소양증은 아니었지만 겨울이 되면서 건조해서 그런지 유독 출퇴근이 너무 힘들었다.
차라리 보이는 곳이 간지러우면 좋을 텐데.
안 보이는 곳, 주로 허벅지와 배가 간지럽고 또 긁을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약을 처방해 줄 수는 있지만 임신 중이라 참아보라고 하셨다.
매일 출퇴근이 힘들어 회사에 가면 보습크림을 듬뿍 바르기도 하고 화장실에 앉아 한참 긁기도 했다.
얼른 겨울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 드는 나날이었다.
그래도 엄마는 참을 수 있어 뽁이야,
너만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다면 이런 건 얼마든지
참고 이겨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