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수업 전 질문카드
일주일에 한 번. 요가수업에 가는 날.
뽁이를 남편에게 맡겨두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나는 이 시간을 참 좋아한다.
잡념을 없애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오늘은 수업 전, 선생님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짧게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그러면서 랜덤 질문카드를 주셨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카드 한 장을 뽑았고,
내가 뽑은 질문은 ‘ 내일 만약 죽는다면 무엇이 가장 후회되는가?’ 그리고 ‘오늘 하루 그럼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었다.
두둥..!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질문이 ㅠㅠ,,
근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 질문을 읽자마자
우리 뽁이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금세 슬퍼졌다.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는 사이 내 차례가 되었다.
선생님이 답을 묻자, 나는 최대한 울지 않으려 애를 쓰면서 차분히 말했다.
“원래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사실, 그냥 죽으면 죽는 거지 뭐라는 마인드였어요. 어쩌면 그냥 딱히 미련이 없나 싶기도 하네요,,ㅎㅎ 그건 아니긴 한데,,ㅎㅎ 근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이 질문카드를 보자마자 아이 얼굴이 떠올라요,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엄마가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하루 종일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 주고 떠날 거 같아요.”
라고 대답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저 때를 회상하면 괜스레 눈물이 난다. 저 질문카드가 희한하게 나한테 딱 필요한 질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육아에 조금 힘들 때마다 저 질문을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