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산을 걷기 전, 삶은 마치 뒤죽박죽 엉켜 있는 서랍 같았습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은 내려놓아야 할지 구별하지 못한 채, 그저 주어진 하루를 소화하며 살아왔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별 의미 없는 일에 마음과 에너지를 쏟으며 스스로를 잃어가는 기분이었어요.
머릿속은 늘 복잡했고,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바쁘게 움직이지만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졌고, 마음 한켠은 지쳐 있었습니다. 마치 먼지가 잔뜩 낀 거울처럼,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처럼 산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었을 뿐인데,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과 바람, 돌멩이의 감촉은 생각보다 더 강하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 낯선 감각들 속에서, 머릿속에 얽혀 있던 생각들이 하나둘씩 풀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타인의 시선과 평가 속에서 살고 있었는지를요.
그동안 ‘이래야 한다’는 기준들은 사실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원하는 삶은 그런 틀 안에 있지 않았습니다. 자연은 저에게 조용히 말해주었습니다.
"네가 너 자신에게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그날 이후, 생각이 달라지니 생활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집을 정리하고, 어질러진 공간을 하나하나 치우면서 마음도 정돈되었어요. 어두운 주방에 밝은 조명을 달고, 무심코 지나치던 거미줄을 닦아내고, 바랜 시트지를 새하얗게 교체하면서, 저는 제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은 변화들이 제게 삶의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자연이 준 진짜 자유'가 있었습니다.
그 자유는 단순히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내 태도가 바뀌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대충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삶을 내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조금 더 단정하게, 조금 더 정성스럽게 살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가벼워지자, 몸도 건강해졌습니다. 오래된 통증이 사라지고, 지치던 기력이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함께 생각해 볼 이야기
우리는 종종 너무 많은 것에 묶여 있습니다.
해야 할 일, 해내야 한다는 압박, 타인의 기대, 그리고 비교.
그러다 보면 정작 '나'는 점점 희미해지고, 어느 순간 잊혀버리곤 하죠.
혹시 지금, 여러분도 어디에 얽매여 있지는 않으신가요?
혹시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삶을 바꾸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예를 들어 하루에 10분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걷는 것, 집 안의 작은 물건 하나를 정리하는 것,
그런 실천이 결국 삶의 방향을 바꿉니다.
자연이 주는 자유는
그저 나무 아래 앉아 쉬는 평화만이 아니라,
내가 나답게 살아도 된다는 용기,
내 삶의 기준을 내가 세울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