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자유를 허락해 주세요

자유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는 엄마

102세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님은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00이라고 하셨습니다. 무엇일까요? 공부, 학습, 교육, 책임, 선행...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자유입니다. 자유는 사전적인 의미로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생각하고 계시나요? 질문하기 전에 현재 자유로우신가요?

먼저 제 이야기를 하면 대학부터 결혼까지 부모님의 선택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결혼 후 임신과 출산 육아는 선택의 연속이었어요. 자유롭지 못한 사고는 선택 앞에서 주저했고 결과는 책임 회피였습니다.

생의 혼란을 경험하고 시골에 이사 왔어요.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바람이 일어 숲의 교향곡이 울려 퍼졌어요. 어느 곳에도 듣지 못한 음악이었지요. 얼기설기 엉킨 실타래를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다시 감기 시작했어요.
마흔, 자유의 첫걸음을 내디뎠지요.

자유롭지 못한 부모가 아이의 자유를 허락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김형석 교수님 글이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어쩌면 자유롭지 않았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 갈망했는지 모릅니다.
 
거미줄 같은 링거줄을 달고 아기 휠체어를 밀고 다니던 날, 사계가 변하는 나무의 모습을 입원실에서 지켜봤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압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옷과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아닌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