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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책한잔 Mar 07. 2021

산이 사람을 살렸어요!

맨발 산행하는 엄마

생각이 상자 안에 갇힌 것처럼 어둠 속에 머물 때 자신에게 말합니다.

'해가 뜨면 산에 가자.'

맨발로 산을 걸으면 생각이 자유를 찾습니다. 아이가 개학하고 꽉 찬 3시간을 맨발로 걷고 있어요. 처음부터 맨발 걷기로 걷지 않았어요. 농로를 걷다, 작년 9월부터 산에 갔어요. 1시간 걸어 올라가면 홀로 선 나무가 있어요. 신발을 벗고 좌불로 명상하다 그대로 일어나 걸었어요. 신발을 신고 있을 때보다 맨발로 걸을 때 자유로웠어요. 그때부터 신발을 벗고 걸었어요.

걸을 때 상자 안에 있던 소음이 들리지 않아요. 자연의 신비로운 영 때문일까요? 글쎄요. 육체에 집중해서 그래요. 자갈, 나무, 가시에 찔리지 않을까? 혹은 뱀이 있는지 살펴야 하니까요. 자신을 살피다 보니, 밤잠을 방해하던 생각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요.

걷고 집안일하다 아이를 맞이하는 육아 궤도에서 가끔 스파크가 일기도 해요. 그럼 또 생각해요.

'내일 산에 가면 된다.'

산이 사람을 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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