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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도책한잔 May 12. 2020

나는 담배, 세상은 라이터

나는  더 독해지고, 쓰고, 고독해질 것이다

엎어놓은 검은색 농약 통에 올라가 지는 해와 뜨는 달을 보며 생각했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때가 7살이다. 결혼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좋은 엄마, 소리 지르지 않은 엄마, 착한 엄마가 되기 위해 육아 책을 펼치고 강의를 들었다. 그들이 말하는 파우더 향나는 엄마는 내게 없었다.


‘왜 나는 세상과 멀어져 가는가?’


사회와 가까워지고, 타협하고, 스며들어야 하는데... 동떨어진 이방인이 되었다. 시궁창 같은 나로 인해 아이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까지 생겼다. 절벽을 딛고 글 썼다.


나는 담배고 세상은 라이터다. 불을 붙이고 오늘을 살아간다. 하얀 줄기는 연기를 뿜고 재가 된다.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가르침이 아닌, 글로 자신을 태운다.


나는  더 독해지고, 쓰고, 고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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