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책한잔 Mar 16. 2022

부족한 엄마는 이렇게 배워갑니다

오늘의 위로 한 잔, 마사지


안녕하세요. 오늘도책한잔 박기량입니다. 봄 볕이 참 좋은 날이에요. 따스한 오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빨래를 널고 창밖을 보고 있으니 햇볕이 밝은 자리도 있지만 그늘진 자리도 보이네요. 살면서 햇볕이 놓친 그늘처럼 부족한 부분이 생겨요. 그럼 이런 생각을 해요.

'부족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부족함을 안다는 것이 중요해요.

모르면 아무것도 안 하니까요.


엄마가 되고 부족함을 드러나면

'아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를 생각해요. 그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요. 지난주 아이가 자기 전에 이런 말을 했어요.


"엄마, 앞에 앉아도 칠판 글씨가 안 보여요."


다음날 안과를 갔어요. 시력이 0.1도 안됐어요.

그동안 놓쳤던 부분을 하나씩 되짚었어요.

엎드려서 책 보던 것, 아이패드, 습관적으로 두통이 있다고 했던 말들...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시금치, 당근, 달걀노른자, 블루베리, 루테인 영양제를 챙겼어요. 그리고 또 하나가 있어요.


자기 전까지 한 권 더 책 보던 욕심을 내려놓고, 조명을 낮추고 수면 음악을 틀었어요. 따뜻한 침대에서 손을 따뜻하게 하고 아이에게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전신 마사지를 했어요. 아기 때 했던 베이비 마사지처럼요. 그리고 손바닥에 마음을 담아 기도했어요. 그래서일까요? 다음날 푹 잤다고 했어요. 두통도 많이 사라졌다고 하고요. 시력이 나빠지고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었던 것 같아요.


면역력이 중요한 시대, 먹는 것만큼 정서적인 것도 중요해요. 그래서 엄마는 가족 마사지사가 되기로 했어요. 자기 전 아이 둘 마사지하고 남편도 해줘요. 특별한 방법은 없어요. 손을 따뜻하게 하고 손바닥에 오일을 발라 전신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요. 그럼 차가웠던 배, 손, 발이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져요.


오늘 하루, 여러 생각과 감정이 들쑥날쑥했을 텐데... 자기 전, 엄마의 손이 위로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정답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부족한 엄마는 이렇게  배워갑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미안해 엄마 하루만 쉴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