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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식 Jun 11. 2021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라"

[자기혁신공작소 프리시즌(1)]

오마에 겐이치는 삶을 바꾸고 싶다면 세 가지가 변해야 한다고 했다. 하나는 시간을 바꾸는 것, 둘은 공간을 바꾸는 것, 셋은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오늘 우연히 발견하게 된 글인데 이상하게 마음 속으로 조금씩 저며들어오는 글이다.

오마에 겐이치... 

경영의 구루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지만, 한국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때문에 욕도 많이 먹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그와 관련된 기사들만 대했던 사람이라면, 위에서 인용한 내용에 대해 재고의 가치가 없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간 오마에 겐이치의 발언과 관련한 기사들을 표면적으로만 훑게 되면 한국을 비판하는 내용만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필자도 그렇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기사들을 트래킹해보면 그가 비판한 내용 속에도 우리가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오마에 겐이치가 재벌을 옹호하고 한국경제를 취약하게 보고, 한국을 이념화된 곳으로 폄하하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의 발언들의 맥락을 살펴보면 그가 생각보다 순수(?)할 정도로 경제적 자유주의를 신봉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를 옹호하고 창업기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일관적인 태도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오마에 겐이치가 한국을 비판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예언에 가까운 이야기도 힜다. 90년대 한국은 소니와 도요타를 부러워했다. 소니와 도요타 회장의 자서전은 불티나게 팔렸고, 선진 리더십과 선진 경영의 교과서처럼 여겨졌다. 그 후 10년이 지나 오마에 겐이치는 한국의 경제를 비판하며 한국에서 일본 유수의 기업이나 브랜드에 필적하는 것이 나오려면 10년이 더 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에게 맡기라고, 청년 창업기업에 주목하라는 발언을 첨언했다.


2010년이 지나며 한국의 대기업들이 일본의 대기업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삼성이 소니를 앞질렀고, 현대기아차는 도요타와 필적하고 있다. 다채로운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그가 한국을 폄하한건지, 한국의 부흥하는 경제를 예언한건지 알 수 없게 된다.


오마에 겐이치의 글을 보고 필자가 생각을 거듭하게 된 것은 마케팅 프레임워크로 잘 알려진 3C 이론의 주창자라는 점 때문이다. 3C는 자사, 경쟁사, 고객을 분석하는 전략적 틀을 제공해 마케팅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그런 오마에 겐이치가 삶을 바꾸는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는 점이다.


이를 3C에 등장하는 요소와 빗대어 보자, 나 자신을 '자사'로 놓고 본다면, '자기와 다른 사람'에 해당하는 존재는 '경쟁사'와 '고객'이기 때문이다. 즉, 이 이야기를 기업의 버전으로 확대한다면, 경쟁사와 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사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소리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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