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교육에 대한 검색/짜깁기 원고 1탄)
지난 5월에 치러진 대선이후 ‘4차산업’, ‘4차산업 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4차산업에 대한 정의, 4차산업의 발전추이를 살펴보기 전에 4차산업을 둘러싼 분위기를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행중인 4차산업 논의는 다분히 정책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4차산업이란 말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현재 진행중인 4차산업론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또한 막상 4차산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고 하다가는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드론 등 새롭게 등장하는 첨단기술이나 첨단기술로 인해 등장하고 있는 도구에 대한 이야기로 빠지곤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4차산업을 가르쳐야 할까? 자칫 소경이 소경을 인도해 둘 다 구렁텅이에 빠지듯, 신제품 설명회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언급되고 있는 4차산업이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1)1784년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 (2)1870년 전기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2차 산업혁명, (3)1969년 인터넷이 이끈 컴퓨터 정보화 및 자동화 생산시스템이 주도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진 (4)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산업의 세분화는 산업의 중심이 점차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으로 넘어가는 추세에서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특히 4차산업은 정보·지식 산업의 진전과 더불어 등장하게 된 단어이다. 사회의 문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정보·지식을 자본으로 등장하는 기업이나 비즈니스 아이템, 즉 지식산업을 기존 3차산업과 차별화하며 구체화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국민총생산의 3분의 1이 지식산업에 종사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지식산업의 발달은 또다른 산업분류로 이어지고 있다. 3차산업을 상업, 금융, 보험, 수송 등에 국한시키고, 4차와 5차 산업의 개념을 등장시키고 있다. 더욱 세분화된 개념 속에서 4차산업은 정보, 의료, 교육, 서비스 산업 등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재분류하고, 5차산업이란 취미, 패션, 오락 및 레저산업이라 분류하지만 아직 확정된 개념은 아니다.
이런 세분류는 기존 2차산업과 3차산업 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2차산업과 밀착한 기기의 유지·보수 등의 산업을 2.5차산업이라 부르는 경우다. 이와 같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4차산업의 정의 속에서 4차산업 혁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측면이 강한 것이다.
4차산업이 강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과 관련이 있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4차산업혁명을 통해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라는 예측이 내놓으면서다. 또한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저서 《4차산업혁명》을 통해 “4차산업혁명의 수혜자는 이노베이터(혁신가), 투자자, 주주와 같은 지적·물적 자본을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며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 부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언급해 4차산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 대선을 치르며 각각의 대선후보들이 다보스포럼에서 회자된 4차산업 개념, 미래일자리 문제를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은 ‘4차산업’ 키워드 풍년을 맞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지금 반복적으로 회자되는 ‘4차산업’은 지난 박근혜 정부의 기조였던 ‘창조경제’의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다만, 정권교체, 정부구성이 달라지며 차별화된 단어를 사용하며 ‘4차산업’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고, ‘4차산업’ 키워드가 대량 소모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그것은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현재 진행중인 4차산업혁명의 핵심속성이다. 4차산업의 본질적 속성을 곰곰이 살펴보면 에너지세이빙 기술과 수평적 네트워킹 기술이다. 이는 세계가 좀 더 가까워지고 있고, 가까워진 세계구성원간의 비즈니스가 빈번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3D프린팅, 드론기술,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발전 추이를 이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4차산업의 핵심속성은 앞으로 등장하게 될 미지의 발명품, 미지의 기술에 대해 예측하게 만들고 쉽게 이해하게 하는 한편, 스스로 미래를 대비하는 한편 자신의 적성에 따른 진로를 개척하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게 하는 것이다.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의 속성을 알고 각각의 산업발전을 왜 산업혁명이라 일컫는지에 대한 것이다. 역사발전 속에서 사회변화를 깨닫고, 거대한 동력이 되어준 인류문명의 힘을 체감하게 해주어야 한다.
세 번째는 미래에 대한 지식, 열린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와 태도다. 사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예측할 수 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따라가보면 도달하는 지점이 있는데 이를 미래학자들은 메가트렌드, 미래트렌드로 정리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런 미래트렌트를 참고해 미래에서 지금 현재의 관점을 바라보는 시선전환을 시도해본다면 이때부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백캐스팅(backcasting) 기법’으로도 불리는 이 방법은 우리가 미래에 달성하고자 하는 상황을 미리 설정해놓고 그런 상황에 도달하기 위해 현재 어떤 일을 시행하면 될 지를 염두하게 한다. 여기에 설정된 목표에 도달할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다보면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하게 된다. 이런 백캐스팅, 시나리오 작업은 미래꿈나무인 청소년들에게 보다 구체적인 미래를 선물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