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준식 Jan 27. 2023

우선 어떤 협업부터 가능할까?

[자기혁신공작소-프롤로그(2)]

(가칭) 자기혁신공작소 출범을 선언한 이후 1개월 넘게 고민의 시간을 갖는 중이다. 나 자신의 비즈니스 페르소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퍼스널브랜딩'의 일환으로 시작한 구상이지만, 단순히 거기서 그칠 게 아니라 새로운 신규 비즈니스로 승화시키지 않으면 비즈니스 페르소나로서 입증되지 않을 거라 여겼다. 그래서 포부를 크게 가져야겠다고 마음 먹고 와디즈를 통한 크라우드펀딩까지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거다. 바꿔 말해 자기혁신공작소, 아니 "윤준식에게 투자하라", "윤준식을 사라"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선 지난 몇 년 간, 나는 '느슨한 연대'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곤 했다. 이유는 대부분의 창업자가 1인기업 형태이기 때문이다. 빠른 성장과 성공모델을 보여주는 창업자들도 있지만, 이는 5% 미만의 소수다. 대부분은 창업자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더러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2~3인 규모의 전형적인 소상공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들은 패턴화된 단순업무를 소화하는 인력이지 대표자의 업무를 복제해 비즈니스를 함께 이끌거나 보완하지 못한다. 스타트업의 형태로 보면 쉽다. CEO 이외에 CTO나 COO 역할을 하는 멤버가 존재할 때 비로소 1인기업 패턴을 벗어날 수 있다. 창업 후 일이 늘어나고 바빠져서 들어오는 인원들은 병목구간의 정체를 해결하는 인력인 경우가 많다. 아르바이트 혹은 초급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창업자가 맘만 먹으면과로하면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창업자들끼리 상호협업을 통해 인력난을 효율적으로 해소하고, 상호코칭을 통해 CTO, COO 등 C레벨의 업무행위로 CEO를 지탱하는 일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 이유에서 2021년 후반 접어들어 함께할 수 있는 기업들을 찾기 시작했고, 다양한 케이스로 함께할 수 있었다. 큰 매출을 주는 큰 업체와는 하청공급의 관계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독립 프로젝트의 형태로, 스타트업·벤처와는 내부 인원의 형태로, 소상공인들과는 교류와 협업의 형태로 함께 해 보았다.


이런 실험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 나 자신이 일정 소득을 올리는 한편, 연대하는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에 제대로 된 실증적인 결론을 냈다. 작은 성공을 거둔 것이다. 무엇보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매출이 줄어들고 조직 확대가 주저스런 상황 속에서 느슨한 연대는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준 건 맞다.


그런데 예측하지 못하던 일이 발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세계 경제에 위기가 온 것이다. 우선 자원공급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국제적인 곡물가, 석유, 가스 가격이 오르며 소상공인과 1인기업에게도 원가상승의 부담을 끼쳤다. 금융위기도 시작되었다. 대출이 막히고 금리가 인상되며 자금경색이 바로 왔다. 전년도에 소폭 상승했지만, 인건비와 4대보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소통한 1인기업과 소상공인 대표자들의 상태를 묘사한다면, 거북이가 등껍질 속에 웅크린 것과 같다. 우선 자신을 보호하며 주위 상황을 예민하게 살피는 분위기다. 이번 설 연휴 전후로 매출이 매우 부진했는데 전년도보다 많이 미흡하며, 이후의 매출도 회복이 더디다는 이야기다. 비용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상당히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 요소다.


사실 이런 분위기를 지난 해 4/4분기부터 읽고는 있었다. 그래서 나 스스로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느슨한 연대'에서 '강력한 동맹'이라는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서로 공식적인 동맹관계가 되어 운명공동체처럼 함께 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난세를 극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 더욱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전화 통화, 차 한 잔, 밥 한 끼, 술 한 잔을 함께하며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려 노력했는데, 이런 수준으로는 느슨한 연대 이상이 될 수는 없다. 꼭 돈을 주고받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거래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없다면 강력한 동맹이 될 수 없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밸류체인의 형태로 서로 엉켜있을 때 같은 생태계 내에 자리잡게 되고, 서로에게 이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 입장에서 인계철선같은 동맹이 가동되는 것이다. 인간관계만 가질 때는 호혜적인 거래가 성립되지 않을 때도 있기에 돈의 흐름 때문에 관계가 희미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나 나름대로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메뉴판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가볍게 몇 가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메뉴가 많았지만, 나 자신의 고유 스킬 외에도 동맹과 함께 만들 수 있는 메뉴들을 고르면 다음과 같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며, 나 자신의 고유 스킬을 통한 비즈니스 메뉴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




(1)콘텐츠 업무 

    1-1: 고유 콘텐츠 제작

        출판: 아카이빙, 단행본, 매거진

        멀티미디어: 팟캐스트, 유튜브


    1-2: 콘텐츠 확산

        소셜미디어 마케팅

        마이크로 웹사이트 제작

        공식블로그, sns 계정 운영

        카드뉴스


(2)이벤트, 프로모션

        섭외(에이전트): 강사, 방송인, 가수, 배우, 모델

        행사 대행

        웨비나 대행



(계속)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