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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준식 Jun 12. 2023

함께 밥상, 함께 술잔, 함께 혁신

[자기혁신공작소(3)] 3rd concept: 오픈 이노베이션

내 주위에는 나와 함께 해주시는 괴인(?)급 귀인들인 여럿 계시는데, 이들 중에는 때때로 내게 구루(guru)급 멘토링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우연히 어떤 상황에 맞닥뜨릴 경우에 깨달음을 얻도록 도움을 주신다. 그게 참 신묘해 스승으로 모시고 싶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사래를 치신다. "평소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나와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생긴 모멘텀에 불과하다"는 거다. 


솔직히 이런 말은 생활의 달인급 고수가 아니면 하지 못하는 말이다. 깨달음의 말은 깨달음의 상황에서나 유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나 의미를 갖는 것이지, 그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화려한 수식어'로만 끝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화려한 수식어'만 모아서 줄줄 읊어대는 분들이 있다. 그들은 '사짜'들로 전문분야는 '말하기'다. 문제 해결경험과 해결능력은 전혀 없는데, 말을 예쁘게 해 환심을 사고 두뇌를 교란시켜 가짜 지식을 주입한다. 그리고 이런 지식의 특징은 '결핍'을 재생산한다는 점인데, 그 때문에 '사짜의 말'은 상품으로 구성되어 잘 팔린다. 결핍이 끊임없어 계속 섭취하게끔 뇌가 착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생활 속에서 해결하는 방법은 '생활의 달인'들과 항상 '함께'하는 거다. 이들이 나의 이웃이자 형제자매, 가족같은 존재가 되도록 가까이 하면 된다. 평소 내가 자주 하는 말처럼 느슨한 연대에서 출발해 보다 적극적인 스크럼(서로 팔짱을 끼고 강력한 대오를 형성하는 것)을 짜면 된다. 우선 이렇게 하는 정도로 연대함에서 벗어나지 않게 되고 스크럼 안에서 주고 받는 소통에서 배우게 된다.


사실 '함께'라는 말은 매우 자연스런 표현이다. 특히 우리의 말 습관에는 '우리'라는 표현이 참 많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끼리는 '우리 집'이라 편하게 말하지만,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우리 집이 아닌 'my home(내 가정)'이라 표기하게 되는 거만 봐도 그렇다. 


따라서 '함께'는 '우리'에서 출발하는 동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부사이자, 동사다. 굳이 따지자면 부사 용법은 "우리 함께, 해요", 동사 용법은 "우리, 함께해요"가 되겠는데, 굳이 이렇게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라는 말은 '함께'와 나란히 사용된다. 따라서 주어가 종종 생략되는 우리 말 습관에 따르면 '함께'라는 말에는 보이지 않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거다.


즉 '함께 밥상', '함께 술잔', '함께 혁신'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라는 보이지 않는 주어가 항상 존재한다는 거고 이 말 속에는 연대를 초월한 단단한 스크럼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계속 말꼬리, 말허리 잡기만 하는 이야기가 늘어지고 있어 진도를 좀 빼도록 하겠다.


사실 '함께 밥상' 개념은 앞서 표현한 구루급 멘토링을 종종 제공해주시는 나의 지인인 <리셋&리플레이> 서영석 대표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운영을 중단했지만,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에 입도해 장기간 체류하는 육지 사람들을 위해 '쉐어하우스'를 운영했다. 그곳에서 가끔씩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함께~' 시리즈다. (나도 거기에 한 번 참석한 적 있는데, 그 중에서 만난 분과는 지금도 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분에겐 늘 신세만 지고, 도움만 받고 있어 새삼 감사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언젠가 크게 갚을 날이 오길....)


여튼 제주에서 잠시 느낀 '함께~'의 분위기에서 깨달은 인사이트가 적지 않았는데, 이를 가장 흔한 밥 먹는 행위에서부터 떠올려본게 ['함께 밥상' - '함께 술잔' - '함께 혁신']이라는 일련의 과정이었다.


'밥상'은 진행의 의미가 크다. 모든 생명은 양분을 섭취해야 살아간다. 따라서 진행형이다. 함께 밥상에 앉았다는 것은 서로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거나 연장되는 생명을 바라보며 격려하는 행위다. 특히 고생하고 있는 이에게는 밥상만한 게 더 있을까?


'술잔'은 완료의 의미다. 쉼이 필요할 때, 축하와 격려가 필요할 때, 잠시 멈춤의 의미가 있다. 볼운한 흐름 속에 있었다면 그 흐름을 끊어내는 행위가 되기도 하고,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용수철이나 태엽처럼 몸을 감는 행위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게 과거 완료든, 현재 완료든, 미래 완료든 간에...


'혁신'은 현재부터 출발해 미래를 향하는 작업이다. 혼자만의 방법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할 때,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방법이 된다. 소극적이지만 도움이 안 되더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옆에 머물러 있어 주는 것도 좋다. 미래를 변화시키려는 에너지가 모여 변곡점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런 '함께~' 시리즈와 같은 생각의 프로세스는 평소 누군가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던 내용이다. 잘난 척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꼰대스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어디 내놓기에 부족한 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끄적끄적 정리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오늘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앞으로의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그런 이유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이하 오늘 나의 페이스북에 기록했던 내용을 옮기는 정도로 마무리한다. 



[새 브랜드: 사명 변경중]

역시 오픈 이노베이션이 좋다!
백날 고민하던 건데 같이 고민하니 반나절만에 진도가 많이 나갔네...

다시 한 번 내린 결론은...
프로모션 온 디맨드 (x)
=> 온 디맨드 (축약) => OD (약자화) => 오디 (한글로)
현재 "오디"로 고민이 진척됨.

브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안 한 이유는, 그간 소생의 페북을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이미 수 차례 반복된 내용을 보셨기에 굳이 반복 설명하기 민망해서인데.. 일단은 소생이 하는 여러가지 일들의 모체가 되는 2004년도 사업자인 '미션포유'가 90년대 벤처기업 정서를 지닌 이름이라 이미 한 세대 지나버린 명칭이기도 하고, 귀에 쏙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명징하게 이해되는 것도 아니라서임.

업태, 종목을 떠나 실제로 하는 일은 "메뉴에는 없어도 재료만 있으면 만들어주는" 일드 심야식당과 유사하다고 봐도 될 여러 잡일을 하는 업체임. 이런 업체가 있어야 소상공인이나 1인기업같은 작은 기업들의 생태계가 이루어지기에 나름의 '사명감(미션)'을 가지고 '고객 하나하나'를 대하는(포유) 일을 했는데, 그 뜻은 이어가되 보다 쉽게 불리거나, 기억되거나, 이해되거나, 확장될 수 있는 새 이름이 필요했던 거고 그런 이야기는 브런치, 뉴스레터, 페북 등을 통해 꽤 오랫동안 반복해오고 있었음. (원효대사가 도끼 달라고 조른 것처럼)

이런 나의 역할을 가장 잘 말해준 건 부산의 키친파이브(무명일기) 오재민 대표임. 농담반 진담반으로 ['키친파이브 서울사무소' 이것저것 소장님]으로 임명장을 만들어주었는데, 이 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고민하기 시작함.(이래서 동지가 좋고, 든든한 동맹이 필요한 거...)

적어도 1년이 지나기 전에 변신은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상반기 중으로 끝내고 싶어서 고민을 더욱 성숙시키는 중... '오디'는 뽕나무 열매이기도 하여 형상화시키기도 좋을 것 같고, 발음도 쉽고, 어르신들에게도 쉽게 이해될 것으로 여겨짐...

일단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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