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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듯 글 쓰며 사는 삶
나는 네가 먹고 싶어
가짜 허기를 가려내는 방법
by
편기이택생
Jul 13. 2021
마라샹궈가 먹고 싶어
양념치킨이 먹고 싶어
이런 건 진짜 허기가 아니래
뭐라도 먹어야겠어
안 그러면 죽겠다
이럴 때만 음식을 먹어야
살도 안 찌고 건강하다고 하더라
어제오늘 네 끼를 먹고
네 번을 토했어
종일 한 게 없으니
밥까지 먹으면 살이 너무 찔까 봐
맛있고 싶은데 먹는 건 겁이 나
왜 맛보려면 꼭 먹어야 할까
특히 가만히 누워있을 땐 말야
먹어본 맛들이 자꾸 그리워져서
배고프지 않아도 계속 핸드폰을 열어보게 돼
검지 중지로
푹
스스로를 찔러야 했거든
옛날엔 말야
이젠 변기에서 고개만 숙여도
주르륵하고 나와
그러고 있자면 다시 맛이 나는데
먹으면서 느끼는 맛보다 요즘은 그게 더 맛있어
걱정 없는 맛이거든
여성 화자로 글을 쓴다더니
이젠 여성 심리까지 공부하나 보네
그녀가 무심히 말했어
자기도 배고파져서 마라샹궈를 시켰대
나는 네가 먹고 싶어
그래, 이건 허기가 아니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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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눈물
거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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