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내가 처음 유럽여행을 가자, 란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바로 이 곳 할슈타트 때문이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할슈타트의 사진을 보며 '아 언젠가는 저기 꼭 가보고 싶다' 란 생각을 지니며 살았다. 군 복무가 끝나고 모아놓은 돈으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가장 생각이 난 할슈타트로 정한 것이다. 때문에 평소 생각도 못해본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느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할슈타트에게 참 고마운 느낌도 든다.
당시 숙소를 예매하려 했지만 몇 안 되는 호스텔이 전부 꽉 차 일정을 바꿀 수도 없이 혼자서 스위트룸에 묶었다. 그래서인지 큰 방안에서 혼자 앉아 창밖의 경관을 보고 있으면 경이로우면서도 한 없이 외로웠다. 이때 혼자 여행하면서 유일하게 외로움이란 감정이 묻어난 때이다.
정말 좋다. 작은 마을이지만 할슈타트의 진짜 모습은 그 작은 마을에서 바라보는 반대편의 거대한 산들과 강이다. 여태껏 살며 많은 곳을 가보진 못하였지만 아직까진 내 마음에선 1순위로 뽑히는 경관이다. 언젠가 누군가와 오고 싶다. 친구도 가족도 아닌 이곳은 미래의 연인과 함께 오고 싶다. 그렇게 생각이 드는 도시였다. 아마 결혼까지 생각한 사람과 함께 오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