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1. 자기소개서의 재정의

자기소개서는 진짜 자기소개가 아니다

by 화공쟁이

자기소개서에 대한 정의와 용도를 설명 드리는 글로 여러분과 대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대학 시절 기업이나 기관에서 주최하는 대외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 혹은 대학원 또는 대학 진학을 위해서 이미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 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본 경험은 없더라도 자기소개서가 어떤 용도인지, 무엇을 작성하는 글인지 대략적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취업을 처음 준비하면서 채용 프로세스나 자기소개서에 대한 이해가 전무(全無)한 분들께 설명 드린다는 가정 하에 이 글을 쓰게 되었으며, 미약하게나마 이를 토대로 자기소개서의 정의, 목적, 용도에 대해 명확히 점검하고 가시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필자는 대학교 4학년에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 때, 교내 취업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자기소개서 특강에 참여하면서 처음 자기소개서를 접하였습니다.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를 선정하고 임의의 자기소개서 1개 항목을 작성하는 것이 사전 과제였습니다. 열심히 쓴 자기소개서를 특강 참석자들과 함께 돌려가며 피드백을 받는 순서가 있었고, 다른 참석자의 자기소개서를 받아 본 순간 제 얼굴은 새빨갛게 변했습니다. 모두들 가지각색의 질문을 바탕으로 기업이 본인을 채용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정량적 또는 정성적으로, 구체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지만, 저는 가족 관계, 초중고교 시절의 삶 등 자질구레한 정보들을 나열한 말 그대로의 ‘자기소개’를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남아있던 특강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나지 않고, 참석자들이 작성해 준 피드백을 차마 쳐다볼 수조차 없어 실제로 읽지 못하고 자기소개서를 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개념을 짚어 드리고자 부끄러운 제 사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물론 독자분들 모두 알고 계신 바와 같이 [자기소개서는 진짜 날것의 ‘자기소개’가 아니다.]라는 대전제만을 말씀드리려는 건 아닙니다. 필자가 정의하는 진짜 자기소개서란 채용하는 기업이 원하는 일하는 방식을 보유한 사람, 즉 인재상에 해당되는지 여부와 채용 포지션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경험 등 직무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글을 말합니다.


이 문장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지원자는 본인의 역량과 경험을 임의로 판단하여 근거 없이 나열하면 안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거가 없다는 것은 기업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의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즉, 직무에 대한 정의와 현업에 대한 이해가 없이 그럴듯한 경험과 역량을 사실적 전달에 그치는 글을 뜻합니다.


요약하자면 서류 전형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과 경험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작성함으로써 채용의 근거를 어필해야 하며, 직무와 현업에 대한 이해 유무와 수준이 그 근거의 유무와 적합도를 가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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