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터널을 걷는 시간

by 베로

나의 일부는 은둔청년이고 은둔중년이다.

어제 동료들과 춘천 사단법인 늘봄청소년에서 마련한 은둔청년 관계회복 프로그램 진행에 다녀왔다. 청년분들과 즉흥연극 워크숍을 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로 즉흥연극을 보여드리고 왔다.


지금은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고 두서없지만 남겨두고 싶다.


'이 곳에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스스로의 별명을 '애기'라 지은 분, '요즘 여기(이 모임) 꽂혔어요'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셨다.

커뮤니티는 서로 부드러운 살결을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웠던 시간을 풀어내는 여정은 어느 터널을 통과하고 사막을 걷고, 물을 마시고 바람으로 한 숨 돌리고, 때론 말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고, 때론 내 마음 모르는 이들을 만나 오래 같이 걷게 되고, 헤어지고, 기나길고 긴 여정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어떠할까? 그건 나도 몰라.


나도 어느 터널을 여전히 헤매고 있다. 누가 옆에 있는지도 모르는 어둠을 갖고 예민하게 경계한다. 저만치 나처럼 어둠을 헤매고 있는 이에게 소리를 보낸다. 소리는 진동이 되어 서로에게 닿는다.


우리는 제각각의 파동을 갖고 있어 다르고

다른 파동을 만나 미묘하게 떨리는 살아있음을 느끼니, 다르지 않다.


은둔청년.

내 맘대로 다르게 불러 본다.

어느 터널을 걷고 있는 지구별여행자


늘봄청소년 x 창작집단지구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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