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전기난로를 보내지 못해요
봄은 왔지만, 이른 아침 덜 데워진 공기는 코 끝을 간지럽히거나 얇은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우리 집에는 나를 비롯해 따뜻한 온기를 유독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었으니... (사진처럼) 우리 집 1호가 그 주인공이다. 낮 최고 기온이 두 자릿수를 안정적으로 찍어도 아직 선선한 아침이면 전기난로를 켜두거나, 식은 차가운 방바닥을 데우기 위해 보일러를 살짝 틀어준다.
방바닥이 따뜻하게 데워지면 1호, 2호 둘 다 노곤하게 코 잔다. 마치 새벽까지 고양이 통조림 공장에서 철야 작업이라도 한 고양이들처럼 그렇게 녹아 떨어질 수가 없다. 고양이를 키우고 나서 난방비가 더 든다는 말은 결단코 맞다.
내 옷과 외식을 줄여서라도 아이들 난방은 고양이가 없는 집 보다 이른 시기에 시작해 더 오래 가동하는 편이다. 보일러가 만들어 놓은 따스한 온기에 녹아 행복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을 보고 있으면 보일러를 안 틀 수가 없게 된다. 그래, 따뜻하게 살자.
얘들아, 봄이 왔대. 밖은 벚꽃이 만개해서 바람이 불면 꽃잎이 춤을 추며 날린단다.
이제 봄을 즐기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