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돈 룩 업] 돈룩업vs저스트룩업

영화 <돈 룩 업> 에세이 by. 가지언니

by 달달보름

영화 속 올리언 대통령은(메릴스트립) 해성 충돌로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말한다.

"Don't look up!"

그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태도는 공포로부터 나를 구원해 주리라는 믿음마저 들게 한다.

나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의 의미를 까칠한 시선으로 곱씹어 보려고 한다.




"대체 왜 올려다보지 말라는 걸까?"




지구로 다가오는 해성을 발견한 디비아스키(제니퍼로렌스)와 민디교수(레오나르도디카프로오)는 이를 알리고 충돌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하지만 대통령은 국민과 지구의 안위보다 자신의 정치적 안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충돌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대신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자신에게 모으는데 더 집중한다. 언론 또한 시청률 그래프만 신경 쓰며 곧 해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전달할 의지가 없다. 토크쇼에 출연한 디비아스키가 진행자의 장난스러운 태도에 화가 나 "우린 다 죽을거야~~!!"라며 직격탄을 던지고 나가버리자 그녀를 조울증이라며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리고,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 역시 사태의 심각성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디비아스키의 밈을 생성하며 너도 나도 신이 나서 조롱에 동참한다. 반면 디비아스키가 퇴장한 후 홀로 남은 민디교수는 진행자들의 농담을 적당히 맞춰주며 호감 캐릭터로 거듭나 섹시한 교수라는 타이틀과 동시에 큰 인기를 얻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디비아스키라는 인물이다.

디비아스키는 해성을 처음 발견했다.

해성의 이름은 발견한 사람의 이름으로 한다.

고로 6개월 14시간 후 지구를 멸망 시킬 저 해성의 이름은 디비아스키다.

실제로도 그녀는 계속 해성처럼 폭파를 일으킨다. 토크쇼에서도 분노와 절망 섞인 "우린 다 죽을거야!"라는 폭탄 발언으로 밈붐을 만들고,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가감 없는 팩트 폭탄을 투척해 대통령과 그의 아들인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에게도 눈엣가시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술자리에서 지금의 상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알 권리를 내세워 해성 폭파에 실패할 것이라는 핵폭탄 급 사실을 터트려 폭동을 만든다. 그렇다 디비아스키 자체가 바로 해성인 것이다. 그런 그녀는 "don't look up"이 아닌 "just look up"을 외친다. 왜? 왜 위를 봐야 할까?




이에 대응하는 "don't look up"을 외치는 대통령은 어떤가? 스캔들로 본인의 정치생명이 위태롭다. 마침 해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거다! 이 상황을 최대한 연출해 나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자!"

그래 여기까진 좋다! 지구만 구해준다면야! 드디어 해성 폭발 디데이 감동적인 연설과 지구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 해성을 폭파시킬 나사의 로켓까지 쇼를 위한 준비는 끝났다. 전 세계의 언론이 모두 집중한 가온데 로켓은 발사되고 사람들은 안도의 환호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때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 배시의 CEO 피터(마크 라이런스)가 등장해 해성에 어마어마한 양의 자원이 있으니 폭파를 미루자는 제안을 한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고 대통령 위에 후원자니까 그는 한 치에 고민도 없이 로켓을 회귀시킨다. 그러고는 해성을 작게 조각내서 지구로 안전하게 떨어뜨리자는 배시의 위험한 계획을 지지한다. 심지어 이 계획에 문제를 제기하고, 불확실성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don't look up" 을 외치며 국민을 선동한다. 그러다 모든 계획이 실패하자 제일 먼저 부리나케 지구를 탈출한다. 이런 사람이 외치는 "don't look up"은 어떤 의미일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첫 번째 의미는

don't look up!은 외면

just look up!은 직면이다.

디비아스키는 끊임없이 직면하라고 외치고, 올리언 대통령은 외면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위를 봐야하는 이유이다. 이 영화는 지구의 기후위기를 해성에 비유했다. 영화 속 해성은 디비아스키다. 사람들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영화 속 해성에 대한 여론의 흐름과 같다. 처음엔 조롱으로 시작했고, 국회에서는 눈엣가시 같은 처치 곤란한 대상이었다. 후반부엔 사람들은 디비아스키에게 직접 지금 일어나는 상황을 묻는다. 그리고 인기에 맛을 본 민디교수는 정부와 언론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제일 먼저 디비아스키를 찾아온다. 그녀를 직면하는 것이 곧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지금의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여론과 국회의 시선 또한 같다. 아직도 설마~하는 생각에 기후 위기를 목놓아 호소하는 기후학자들을 오버한다고 비웃는 사람들과 무분별한 개발로 지구의 기후위기를 부추기고 환경운동가들을 눈엣가시로 생각하는 정부는 언제쯤 문제를 직면할 수 있을까?




두 번째 의미는

don't look up은 지금

just look up은 미래다.

정면을 바라보는 것과 고개를 숙여 아래를 보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다. 반면 고개를 들어 위를 보는 것은 아래를 보는 것보다 더 힘이 들어간다. 시점도 그렇다. 지금을 사는 것과 과거를 돌아보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사는 것은 불확실성에 지금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력한 동기가 없다면 노력하기 힘들다. "기후위기? 뭐 당장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뭐? 막말로 나는 죽으면 끝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얼마나 어리석고 책임감 없는 생각인지 모르겠다. 당장 귀찮다고 미래는 어차피 모르는 일이라고 don't look up! 오로지 지금만 보고 사는 대로 생각한다면 그들은 아마 자신의 인생의 위기조차 코앞에 다가올 때까지 그게 위기인 줄도 모르 살 것이다. just look up 고개를 들어 위! 미래를 보고 생각해 보자 기후 위기 정말 나의 일이 아닐까?




결국 올리언이 대통령이 외치는 " don't look up"은 지금처럼 나랏일에도 환경에도 신경 끄고, 귀찮은 일은 외면하면서 편하게 아니 무지하게 살아! 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더 나는 미래를 위해 개혁을 꿈꾸는 국민은 어렵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가 뭔지조차 모르고 지금에 안주하는 국민은 다루기 쉽다.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수많은 정책들이 진짜 국민의 안위를 위한 정책인지, 단지 자신들의 정치적 안위를 위함인지 just look up 우리는 직면하고 생각해야 한다. 외면의 대가는 영화 속 멸망과 같이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을 파괴시킬 수 있다.




달씨네클럽에서는 영화로 말하고 쓰기를 함께합니다 :)

첫 회기 에세이 발행 맴버는 :꼬달, 태연, 가지언니, 고사리님입니다.

https://blog.naver.com/fullmoon_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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