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돈 룩 업] 발등 따뜻하네ㅎ

영화 <돈 룩 업>에세이 by.고사리

by 달달보름

공개 전부터 소식이 들릴 정도로 유명한 배우들의 캐스팅. 넷플릭스 공개. 공개 직후 인스타에서부터 블로그까지 줄줄이 봤다고 올라오는 인증. 이걸 어떻게 안 볼수가 있어. 당장 봐야지.

그런데 이 영화 진짜.. 블랙코미디 맞아?? 나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보는 내내 이건 공포영화라고도 생각했다. 왜냐하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단 한번도 웃지 못했거든. 블랙 코미디라도 (자조적이든 뭐든)웃음이 한번은 나와야지 코미디일 것 아니냐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무서웠다.




왜 하필 혜성이었을까.

우선 눈으로 볼 수 있을 것. 적당히 있을 법하면서 있기 어려울 것. 그럼에도 지구를 멸망시키기 참 확실한 것. 심지어 한 번 해본 놈이 두 번 하기는 쉽다는 말에 걸맞게 혜성은 이미 한 번 지구에서 생명체를 멸망을 시킨 적이 있다. 현재는 뼈와 화석으로만 만날 수 있는 그 존재, That's right. 공룡.



환경이라는게 참 눈에 보이질 않는다. 디스크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분명 삐걱거리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긴 한것 같은데 정작 사람은 디스크가 터질때까지 잘 모르고 지내기가 대다수다.

계속해서 기온이 오르고 이상기온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명 이게 문제라는 건 알지만 확연히 눈에 보이질 않는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은데. 우리는 곧 혜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후 급하게 아직까지도 저기에 핵을 날리지 않고 뭐했냐며 혼돈을 겪는 시민의 모양새가 될 것만 같다.




어렸을 때 지금과 같은 속도로 석유를 포함한 자원을 소비해나간다면 2010년 쯤에는 석유가 고갈되어 사용할 수 없는 것이란 문구가 교과서와 문제집에 실려있었다. 그러면 차도, 비행기도, 전기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랬다. 난 아직도 그때 느낀 서늘한 등골을 기억한다. 어쩌지. 이렇게 살아도 되나.

2022년. 여전히 사람들은 석유를 펑펑 써대고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그 때보다 더 사용했다면 사용했지 사용량이 적어졌을 거란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2010년이면 고갈될 석유와 자원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동시에 경각심은 점점 사라져간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쓸 수 있는 자원의 기한이 조금씩 늘어났다. 그래봤자 10% 남은 핸드폰 전력, 또는 빨간 불이 들어온 차량 주유 알림등과 같은 것이겠지. 생각보다 멀리 가고, 생각보다 오래 더 많이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언젠간 바닥난다는 이야기다.

내 핸드폰의 배터리가 10%에서 2%까지 떨어지는 속도보다, 2%에서 0%가 되는 속도가 더 길고 오래간다고 하더라도, 충전을 하지 않으면 언젠간 0%로 전원이 꺼진 다는 것이 기정사실 인것 처럼.



차라리 혜성이 다시 떨어져 우리가 석유같은 자원이 될 수 있으면 해피엔딩일지도 모르겠다. 공룡에 비하면 피라미같은 인간이지만 인류를 다 합치면 그 당시 공룡보다 많은 양이 될지는 모르는 것 아니겠어?




말은 이렇게 해도 당장 나도 영화에 나오던 위를 보지 않는 사람들과 별 다를 바가 없다. 나는 위를 보지 말라는 메세지와 언론에 올라타지도, 적극적으로 위를 보라는 메세지에 참여하지도 않는다. 그냥 때때로 위를 보며 걱정하곤 한다.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건 언제쯤일까. 진짜 떨어져 다 죽으면 어쩌지.



'모든 변화는 나 하나 바뀌는 데서부터'라고 말하지만 정작 바뀌기보다 귀찮음이 조금씩 이길 때가 많고, 그 귀찮음을 이기고 나면 “그렇게까지 해야해?”하는 시선에 역시 그런가?하고 뜻을 굽히기 일쑤다.

나 정도면 그래도 나쁘진 않지 하는 현실만족이 잘못 되었다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큰 행동의 변화는 없다.





모든 인류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내 발등, 따뜻하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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