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시간은 아주 천천히 와서 느리게 흘러가는 답답한 존재였다.
하루는 너무 길고, 8월의 태양은 더디게 저물고, 1년 365일이란 시간의 길이는 끝이 보이지 않는 대륙횡단 터널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시간이 지금은... 나와 공존하는 존재임을 느낀다. 턱없이 늦게 도착하거나 순식간에 왔다 혼자 가버리지 않고 적당히 때를 맞춰 나타나서 말없이 머문다. 사라진 것은 쓸모없어진 달력과 마감날짜들 뿐이다.
시간은 고스란히 함께한다. 지나온 경험과 몸에 밴 습관과 못 잊을 후회와 가슴에 남은 기억과 다가올 순간 속에 차곡차곡 쌓여서 지금, 여기서, 곁을 지키고 있다. 온마음 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