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늙는다면

by 알케미걸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가끔 서슴없이 나이를 묻는 사람을 만난다.
자랑도 비밀도 아니라서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J Lo, 그웬 스테파니 Gwen Stefani 알죠? 동갑이에요."
(참고로 이 언니들-)

image_9652686541517834937592.jpg?type=w773 J Lo



image_9805240881517834954912.jpg?type=w773 Gwen Stefani



사생팬은 아니지만 그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노래보다는 근력이 무척 마음에 든다! 달리기가 일상인 하루키의 꾸준한 투지도 벌떡 일어나 운동화를 꺼내 신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10가지 종류의 스쿼트를 연달아 쉬지 않고 1000 회 할 수 있는 지구력도 그들의 체력을 탐한 덕인지 모른다.

체력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 될 텐데, 나이듦을 떠올릴 때 중요하다 싶은 건 아무래도 마인드다. 소위 '꼰대' 소리 듣는 이유 중 하나인 정신의 폐쇄성은 늘 깨어서 주의할만한 요소다. 나이를 불문하고 말이다. 어쩌면 꼰대 같다는 건 아예 나이와 상관없는 것일 수 있다.

'네가 뭐라든 내가 맞는 거야.' '그건 네가 아직 몰라서 그래, 내가 더 잘 알아.' '됐으니까 그냥 내 말 들어.' 관계 속에서 이런 느낌과 뉘앙스를 풍기며 지그시 아니면 대놓고 압박한다면 누구나 꼰대 자격이 다분한 것 아닐까.

나이 들어서 멘토나 롤모델로 불리고 존경받는 것보다 의미있는 건 관계 속에 무엇을 남기고 사라지느냐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남을 것보다 뒤에 남길 것을 더 따지게 된다. 그래서 더 열려있고 너그러워질 필요를 느낀다. '손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때도 한발 뒤로 물러서주는 절제를 배우고 싶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욕심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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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의 근육보다 강한 투지와 그녀의 관절보다 유연한 삶의 태도!


우연히 이름을 들으면 문득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르는 그런 사람. 그 정도 기억만 남기고 가는 것도 이 스산한 세상에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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