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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Oct 31. 2019

5. 공감이라는 치료제-역지사지의 힘

2017년 한국, 소통부재의 공간


        개인 간 소통 부재, 세대 간 소통 부재, 정치 지도자와 관료 간/국민 간의 소통 부재가 낳은 현재의 한국의 극단적인 상황을 고민하고, 인생살이의 예외적인 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건 사고 소식이 가득한 한국 신문의 사회면을 읽다 보면, 현재의 한국은 측은지심, 역지사지, 이심전심은 낡은 단어들로 또는 구시대의 촌스러운 감정으로 취급받고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공감능력이 퇴화하고 있는 공간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든 한 줄로 세우고 순위를 매겨야 직성이 풀리는 것은 한국인들만의 독특한 유전적 특성인지, 20세기를 코 앞에 둔 시점까지도 노비제가 유지되었던 계급사회의 긴 뒤끝인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무려 1897년이 되어서야 독립협회를 이끌던 윤치호와 서재필이 노비제도의 폐해와 비인간성을 일갈하고 -동포 형제간에 남녀를 팔고 사고하는 것이 의리상에 대단히 불가하다는 취지-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노비문서를 불태웠던 것이 조선 노비 해방의 시발점이었다). 그렇긴 하지만, 과당경쟁 사회에서 측은지심을 발휘하고, 역지사지를 발휘하고, 이심전심을 믿는다는 것은 곧 자신이 설 자리를 타인에게 양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니 어떤 식으로든 본인의 행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른 척해야 할 위험한 감정으로 낙인찍혀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한국, 나의 한국


        2017년의 한국에서는 조부-부모-손자의 삼 세대 혹은 증조부까지 사 세대가 한 자리에 마주 앉아 단란한 한 때를 보낼 수는 있겠지만, 각 세대가 가지고 있는 조국 한국에 대한 정신적인 도식(표상)은 전혀 다른 것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일제 점령기에서 성장하고, 전쟁을 겪고, 전후의 초토화된 국토를 일구고 재건하며 살아오신, 삼 세대 중 가장 불운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국- 소설이나 영화를 통할 기회가 있긴 하더라도 그 고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전쟁통에 피난 다니며 유년을 보내고 당신들이 청년기 장년기와 더불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건국세대- 아버지-의 한국, 그 아버지 세대의 노고로 한강의 기적이주는 혜택을 만끽하며 자라나 민주사회를 지향하고 공평분배에 대한 염원을 배우며 성장한 나의 세대가 경험한 한국이 결코 같은 나라 일 수는 없을 것이다. 삼 세대가 한자리 앉아 한국말을 하며 한국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각자의 한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일 테니.... 백 년 안에 이토록 경사진 역사의 굴곡과 가파른 전환점을 경험한 나라도 흔하진 않을 테니, 두 세대가 합의점에 도달하기란 요원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얼토당토않은 상상의 가능성이 체험이 되어버리는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이 생활의 일부가 된 마당에, 세대 간의 역지사지를 못할것도 없지 않은가. 내가 아버지 입장이 되고 아버지가 내 입장이 되어서 같은 시선으로 한국을 바라보는역할극을 하듯 역지사지를 연습해 본다면 대화와 소통이 좀 더 쉬워질까. 결국은 소통의 전초는 역지사지와 이심전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감능력의 문제인데, 한국사회를 구성하는 각 세대별 공감능력을 알아보는 것도 해법의 단초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미국은..


        한 세대의 공감능력의 단층면을 30년간 기록해 온 미국의 심리학자도 있다. 미시간 대학의 사라 콘래스 교수는 1979년부터 약 30 년간 미국 대학생들 14,000 명의 대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측정해 왔는데, 결과는 대학생들의 공감 능력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십 년간 이들의 공감능력은 현저하게 낮아졌으며, 전체적으로 볼 때 현재의 대학생들은 70 년대 80 년대의 대학생들의 비하면 공감능력이 40%는 낮아졌다 (네가 어떻든 내 알바 아니야). 한편으로는, 샌디에이고 대학의 심리학자 진트 엔지는 대학생들의 자기애적 경향성을 측정해 왔는데, 지난 십 년간 공감능력의 하락과는 반대로 대학생들의 나르시시즘-자아도취 성향은 주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인다고 한다 (내가 젤 잘 나가!). 두 연구자가 제시한 데이터를 비교하자면 공감능력과 자기도취 성향은 반비례하는 성질 인지도 모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견을 보태자면,  social media 의 활성화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고, 사회 전반이 추구하는 가치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특히 자본주의의 메카인 미국, 그 속에서도 big and rich Texas라든가 Texas size - everything is big in Texas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질주의가 팽배한 텍사스에 내려와 보내는 시간 동안 이런 개인적인 사견은 굳어져 갔다. 말 그대로 텍사스 사이즈의 집과 자동차를 소유한 내 이웃들은 자신들의 물질적 성취에 도취된 듯 각자의 성에 거하는 왕과 왕비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고, 굳이 그런 마음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것 같았다. 함부로 웃음을 보여주지 않았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들의 상당히 고양된 자아를 알아체기 위한 별다른 추론이 필요하지 않았다. 생활 체험에서 느껴진 이 사견이 개인적인 사견만은 아님은 공감 결핍이 미국의 현사회의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 오바마의 관점으로부터 지지받았다. 지난 2008년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버락 오바마 하는 공감을 선거운동 주제 가운데 하나로 삼기도 했으니까, 2006년 이후의 신규 이민자로서 내가 느꼈던 옆사람에게 공감하지 않고 자기애 충만한 미국과, 미국이 공감 결핍의 사회라는 오바마의 관점은 일치하는 것이었다.


      "미국 연방 재정이 부적하다는 이야기는 많이들 합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에게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보고, 우리와 다른 눈으로, 배고픈 아이들의 눈으로, 해고된 철강 노동자의 눈으로, 당신 기숙사에서 방을 청소하는 이민 노동자들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우리는 공감을 장려하지 않는 문화의 살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는 일생에 가장 중요한 목표가 부자가 되고, 날씬해지고 젊어지고, 유명해지고 안전과 여행을 누리는 일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자주 합니다."


        공감 운동을 주도한 오바마의 정책에 대한 사례와 그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전문영역이 아니니 논외로 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가 재임 중에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한 공감의 중요성과 공감 능력 향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교육 일선에는 지침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그가 보여준 소탈하고 유머 넘치는 매너들은 인터넷에 넘쳐나며 우리를 미소 짓게 했었다. 퇴임을 앞두고 어느 매체와 진행한 대담에서도 그는 독서를 통한 인지적 공감능력인 역지사지 perspective taking 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재임 기간 중에 독서를 통해 긴장을 이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였다고 소개했다.


공감능력과 자기도취의 역관계: 전임과 신임 대통령 오바마와 트럼프, 다이내믹 듀오


        대학생들의 공감능력 하락과 자기도취 성향의 증가라는 문제와 더불어, 공감과 자기도취라는 문제에 있어 또 하나의 첨예한 대조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는 미국의 두 대통령에게서 찾아진다. 신임 트럼프는 전임 대통령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첨예한 대조를 보이지만 특히 공감능력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두 사람은 낮과 밤만큼이나 이분법적 대조를 보인다. 오바마의 퇴임을 기뻐하는 사람은 오바마 자신뿐이라는 웃지 못할 기사 제목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당시 지지율은 미역사상 최대의 기록이었다. 한편, 신임 대통령 트럼프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는데,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핵심적인 문제는 타인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눈곱만큼도 없음과 타인들을 자기 욕구 충족의 대상으로 삼기에 사회적 해악이 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은 미국의 정신의학계에도 소용돌이를 불러왔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정신과 수련의 닥터 가드너와 일부의 정신과 의사들은, 전문가로서의 윤리강령인 goldwater rule을 ("본인이 직접 대면하고 진단과정을 거치지 않은 공인에 대해 정신과적 진단을 내리는 일을 금지한다") 위반함으로서 의사면허 박탈당하게 될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신임 대통령 도널트 트럼프를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것으로 진단하며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자기애적 성격장애자의 좋은 예를 보여주는 트럼프가 현직에서 물러나기를 청원하는 정신과 전문의들의 결연함에는 뒤에는 개인들을 정신적 위해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책임이 골드워터 규정에 우선하는 의무라는 당위성이 자리하고 있다.  


아래의 항목들은 DSM-5가 제시한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진단 준거이다.

( feat. 한눈에 알아보는 트럼프의 성격 특징)


전반적 특징: 과장된 자신감, 존경에 대한 욕구, 공감의 부족 결여와 같은 광범위한 양상이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다음 중 5개 이상의 항목이 인정되면 자기애적 성격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1. 자신의 성취 재능에 과장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평가절하한다.

2. 성공, 富, 美에 무제한적 상상으로 집착을 보인다. 

3. 자신이 특수한 사람임으로 특별한 신분을 가진 사람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

4. 과도한 찬사를 요구한다. 자신의 기대와 욕구가 자동적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분노한다.

5.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이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한다.

6. 공감 결핍. 타인의 감정이나 욕구를 인정하거나 자신의 감정 또는 욕구와 같은 선상에서 보지 않는다

7.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하고 질투한다.

8. 거만하다. 항상 자신이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9. 비판에 분노, 수치심, 모욕으로 반응한다. 비판하면 적이 된다


        트럼프의 전 생애의 이력은 잘 알려져 있다. 전 생애 이력을 평가하면 아홉 개 중 아홉 개로도 모자랄 듯하다. 또한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전문가로서 정신과적 장애진단의 통계 편람의 진단 준거를 만든 task force의 일원이기도 했던 듀크 대학의 프랜시스 엘런 교수는, 뉴욕 타임스 기고문에서 미국의 신임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의 상식을 넘어서는 언행들이 타인에게 극도의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가 "world-class narcissit"인 것은 분명 하나 그의 언행은 심리적 결함의 결과라기 보단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제지되어 마땅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기도취라는 공감결핍증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들을 이용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전무해 보이는 문제에 초점을 두자면, 자기애적 성격장애와 더불어 사이코패스라는 비정상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성격장애의 핵심은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고, 대인관계에서 공감을 느끼고, 타인을 배려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타인의 존재를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대상으로 여기고 이용한다는 것이 이들 성격장애가 가지는 근원적인 해악이다. 나르시시즘의 과하게 고양된 자존감, 겁 없고 무자비하고 충동적이고 스릴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적 특성, 기만적이고 남을 조종 하는 마키아 벨 리즘이라는 세 가지 성향을 일컬어 성격특성의 어둠의 삼인방 이라고도 한다. 이들 성격장애가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정서적 공감능력"이 결여된 반면 "인지적 공감"능력은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자신과 남을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대치되는 심적 상태라는 의미로,  캠브리지 대학의 배런 코헨 박사는 이런 유형의 성격 (장애)를 공감능력 제로인  " zero-negative"의 성격 유형으로 분류한다. 제로 네가티브의 성격장애들은 타인이 느끼는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입장이 어떨 것이라는 인지적 공감은 가능하기에 사람들을 조정하고 이용하는데 뛰어나다.


        한편, 공감결핍의이 문제가 되는 정신과적 상태의 또 다른 한 쪽에는 자폐스펙트럼과 아스퍼거 증상이 자리하고 있고 베런 박사는 이들을 "zero-positive"로 범주화 한다. 타인에 대한 정서적 공감은 물론 인지적 공감 모두가 불가능한 신경학적 구조를 타고난 사람들이라,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 또는 어떻게 생각할지 어느 쪽에 대해서도 입장조망이 불가능한 문제를 갖고 있지만, 타인을 착취하고 이용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인슈타인이나 수많은 테그놀로지 구루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들의 뛰어난 패턴인식이나 수학적 브레인이 때로는 인류에 보탬에 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점에서 베런 박사는 그들의 공감능력이 제로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평범한 자연인은 물론이고 많은 성공적인 기업가들이나 예술가들, 조직의 리더들은 조금씩은 자기애 또는 자기도취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기애와 자기도취적 성향은 어찌 보면 창조력과 추진력이라는 날개가 될 수도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의 자기애적 성향이 타인과 조직에 위해가 될 때, 그리고 리더가 조직원들에게 공감하지 못할 때다. 스티브 잡스는 i phone과 관련한 운영체제를 세상에 내보이고 시리를 등장시킴으로써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상상이상으로 빠르고 가깝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인류의 역사를 스티브 잡스 출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지만, 그 역시 인간적인 면에서 좋은 리더는 아니었고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경향을 강하게 보여주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동료 기술자들과 연구자들을 다룬 방식은  소위 애플빠이며 초등학생이던 아이까지 치를 떨게 만들었지만, 세상의 모든 천재들이 가진 뛰어난 재능은 양면의 날이 되기도 하는 법. 그들이 타고난 재능과 주어진 기회가 세상 사람들에겐 흔히 갖기 어려운 것들일 때, 그들이 타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기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관점 조망이라는 또는 공감이라는 심리 치료제


        그러나 동전에도 양면이 있고 3차원의 사물은 각 차원에서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개인에게도 여러 가지 역할이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차원의 참모습이 있을 것이고, 한 가지 사건을 두고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진실은 얼굴을 달리 한다. 우리가 앉아 있는 시간과 공간의 좌표축은 단 한 가지이며 나에게만 주어진 것이라 그 누구도 나와 똑같은 각도의 시각장을 보지는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소한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좌표축 위에 앉아 있고, 그 지점에서 그들이 볼 수 있는 진실은, 내가 앉은 좌표 위에서는 가려져 있을 수도 있으며,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가 알고 있지만 자주 잊어버리는 사실일 것 같다. 역지사지하는 관점 조망 perspective taking은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자가처방 혈압상승 억제제이기도 하다. 내 관점에서만 상대방을 또는 현상을 바라볼 때 답이 나오지 않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면 재빨리 조망을 넓혀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던 제삼자의 입장이 되어보던, 내 입장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 (을 찾아내야 하고 시각장을 넓히면 해답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한국의 삼 대가 마주 않은 저녁시간, 내 심장의 평화와 가정의 화합을 위해서 우리가 가진 놀라운 능력 역지사지- 관점 조망-의 능력을 적극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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