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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Oct 31. 2019

6. 공감 제로 -옆집의 사이코패스

몇해 전, 인천에서 발생한 한 여고생이 초등학교 여학생을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하게 살인하여 유기한 사건은 한국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고도 남을만한 일이었다. 병으로 인해 학교를 자퇴했다는 그 살인 소녀가 학교를 다니고 있었더라면 아마도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살인의 본능은 태고적부터 우리 유전자에 묻어있는 어둠의 분신이지만, 이 사건의 엽기성과 잔혹함의 정도 그리고 살인자의 성별과 나이는 일반적인 살인사건에 비해 너무나 예외적인데,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소녀의 사진은 너무나 평범함 얼굴이어서 더욱 충격적이다. 더욱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것은 살인의 동기이다. 학생이 정신분열병을 앓은 전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망상과 환청에 의한 정신착란 상태가 사건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많은 경우에 있어 사이코패스가 가진 잔혹함과 타인에 대한 유해성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차인 동물 학대와 살해가 살인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경우로 보이기도 하다.  오히려 사건 전후의 범행 계획과 현장을 정리하는 용의주도함을 고려하면, 1801년 프랑스의 의사 필립 피넬이 사이코패스를 묘사했던  "manie sans deline" 미치지 않은 광기"라는 묘사가 그 소녀를 형용하기에 적합한 단어인 듯하다.  


사이코패스: 개념의 역사적 정의


필립 피넬 1745~1826

        계몽주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필립 피넬은  프랑스 혁명기인  1795년 살 피트리 에르 병원의 원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비인간적 처우를 받으며 사슬에 묶여있던 정신질환자들을 사슬로부터 해방시키고 환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도덕적인 치료 (le traitment morale)를 가능하게 했던 의사이다. 그는 냉혹하고 차분하게 개를 발로 차서 죽이는 사람을 목격하고, 정신착란이 아닌 상태에서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는 광기를 보이는 부류의 사람들을 사이코패스로 지칭했다. 또한 독일의 정신병리학자 커드 슈나이터 (Kurt Schneider, 1887– 1967)는 병원이나 감옥이 아니라 정상적인 생활을 하며 사회에서 성공하거나 입지를 높인 사람들 중에 냉혹하고 잔인한 사람들이 많음을 일찌감치 지적했는데, 아돌프 히틀러의 시대를 겪은 그가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이코패스들을 간파하지 못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동서양의 악명 높은 황제와 여왕들의 면면을 서술한 역사기록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보다 적나라하고도 드라미틱한 정신병리학의 사례집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개인적으론 Dark history of European King and Queens라는 책을 추천한다).  1800년대 초 미국의 정신의학자 허비 클랙 클리는 (1903-1984) 사이코패스를 관찰하고 이를 저술한 저서  <<제정신을 가장한 가면-Mask of Sanity>>에서 사이코패스의 핵심적인 문제인 감정 결핍을 매우 상세하게 지적한다.


        "사이코패스는 인간적인 가치를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문학이나 예술에서 묘사된 인간의 비극이나 행복 또는 고통에 대해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는 또한 삶의 모든 측면에 무감각하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악, 사랑과 공포, 유머를 피상적으로는 이해할지 몰라도 실제로 느끼지는 못하기에 이런 감정으로부터 영향받지 않는다. 그는 타인의 감정도 인식하지 못한다. 뛰어난 지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대해서는 색맹과도 같다. 그에게 감정을 설명하는 것도 불가능한데 애당초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감정을 묘사하는 단어들을 반복하면서 자신이 그 단어들을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범죄를 일으키지 않고 정상생활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정신의학적 정의와 진단적 문제: 사이코패스 vs. 반사회적 성격장애


      우리는 규율과 법을 무시하는 반사회적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고 타인의 권리와 사회의 안녕을 침해하고 해를 가하는 행동을 보이는 성격을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미국의 정신의학계는 이 같은 증상을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규정하고, 16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이에 상응하는 증상을 "품행장애"라고 진단을 내려왔다. 한편으로, 일찍이 독일의 정신의학자 커트 슈나이더가 주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의 로봇 헤어 교수나 코넬과 그 동료 연구자들은 (1996) 사이코패스들이 보이는 반사회적 행동의 본질이 목적지향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면, 그들의 행동은 기본적으로 타인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이나 성적인 기회를 갖기 위한 동기에서 비롯되거나 타인을 이용해 자신의 지위를 향상하기 위한 행동들이라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사이코패스들은 사회가 정한 도덕적 규율을 준수하지 못하며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타인이 받는 상처에 대해서 무감하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의 결핍,  반성을 할 줄 모름, 얕은 정서, 현란한 언어 사용, 타인을 조정하려는 시도, 메마른 감정 등의 특징을 보인다. 나아가 로버트 헤어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정상 범주를 벗어나는 감정의 비정상성과 관련된 문제인 반면, 반사회적 성격장애는 일탈적 행동에 초점을 맞춘 진단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대다수의 수감된 범죄자들의 경우 사회의 규준과 법체계를 위반하였으며 타인에게 정신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위해를 가한 것이 분명하므로 반사회적 성격장애라는 진단 준거가 해당될 수 있으나, 그들 모두가 사이코패스는 아니라는 볼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도 위법 행동을 한 사람들은 감옥에 갈 확률이 높지만, 사이코패스가 모두 감옥에 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이코패스의 정의는 품행장애나 반사회적 성격 장애와 동의어라기보다는 그 증상을 넘어서는 상태이다.


공감 결핍의 신경생리학적 근원


       소녀 살인 사건, 유영철이나 테드 번디 같은 사이코패스들이  정상인으로선 차마 저지르기 어려운 범죄행위, 타인을 갈취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거침없이 또는 스스럼없이 행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정상적인 뇌라면 당연히 보이는  혐오 자극에 반응하는 그들의 뇌 부위가 전기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관련 있다. 사이코패스의 문제를 뇌의 구조적 관점에서 보자면, 그들의 뇌 속에서는 감정 중추인 편도핵 amygdala과 혐오 자극에 반응하는 insula가 잠자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달리 말하면, 정상인의 경우, 상대방이 고통을 당한다거나 힘들어하는 것을 보게 될 때 앞서, insula가 흥분하게 되는데 그 결과로 불안감과 혐오감을 경험하게 된다. 정상인의 경우는 이들 부위가 활성화됨으로써 불안감과 혐오감이 유발되고 이는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에,  사회화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타인이 고통받는 결과가 일어나는 경우를 피하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사회생활을 통해 쓰고 단 감정을 맛보며 감정 반응을 학습하게 되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학습된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을 관찰할 때 정상적인 경우라면 전기적 활성화를 띄게 될 편도핵 amygdala과  insula가 사이코패스의 경우에는 활성화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남을 헤치거나 타인이 고통에 빠져 있는 것을 볼 때도 불인과 혐오감 등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이 같은 차가운 편도체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두려움이 없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설명하기도 한다.

        한편 보스턴의 이스라엘 메디컬센터에서 두뇌의 신경학적 반응을 연구하는 셜리 팩토는 사이코패스가 타인의 감정뿐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보다 인식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주장을 한다. 그는 사이코패스들이 감정을 인식하는데 장애가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재능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그들의 공감 부족은 결국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감각기관과 정서 기관 간의 기능 단절 때문이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사이코패스들은 타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분명하게 인식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감정을 자신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카고 대학 심리학과의 한 가지 연구 결과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2013년, 9월)에 따르면 고도로 사이코패스적인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신체적 통증을 겪는 상상을 하도록 (손가락이 문에 끼였다든가 발가락이 무거운 것에 눌렀다던가 하는) 유도했을 때는 공감과 관계된 두뇌의 부위가 (전 섬엽: anterior insula,  전방 대상피질: the anterior cingulate cortex, somatosensory cortex, and 우측 편도핵 the right amygdala) 상당히 민감하게 활성화되었던 반면, 타인이 신체적 통증을 겪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끼이거나 무거운 것에 눌리는) 상상을 하게 했을 때는 공감과 관련된 편도핵을 비롯한 관련 부위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쾌락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두뇌의 부위인 복측 선조체 the ventral striatum 부위가 활성화되는 결과를 발견하였다. 이들의 행동통제 부위인 두뇌는 타인의 고통과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 반대로 반응을 하는 것이다. 사이코패스적 행동의 신경생리학적 근원에 관한 연구 결과는 베런 코헨 박사의 zero-negative emptahy 가설을 지지하며, 사이코패스와 같은 공감 능력이 결핍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뇌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타인을 고문하고 괴롭히면서 쾌락을 느끼는 사이코패스들의 행동은 이렇게 생긴 신경학적 지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반사회적 행동과 도덕적 사고에 관한 뇌 영상 연구들이 발견한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뇌의 기능적 구조적 손상은 다음의 부위들을 포함한다. 후면과 전면 전전두엽, dorsal and ventral regions of the prefrontal cortex (PFC), 편도핵, 히포감푸스, 대상회, 전 섬엽과 측두엽. amygdala, hippocampus, angular gyrus, anterior cingulate and temporal cortex.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 흔히 활성화되는 부분은 the polar/medial and ventral PFC, amygdala, angular gyrus and posterior cingulate 부위이다. 이들 뇌 부위의 구조적인 문제와 작용 방식은 반사회적이며 폭력적인 사이코패스들이 보이는 위법 또는 범법 행동을 일정 부분 설명한다.

감정이 삭제된 사이코패스의 언어


        같은 맥락의 연구로 브리티쉬 콜럼비아 대학의 로버트 헤어 교수기 행했던 단어 처리 수행 시 ( 문자열을 보여주고 문자들의 조합이 의미 있는 단어를 형성하는 것인지를 최대한 빨리 판단하게 하는 실험) 정상인 그룹과 사이코패스 그룹의 뇌전도를 측정하였다. 그는 두 그룹의 피험자들에게 중성적인 단어 (나무, 과일..)들과 감정을 유발하는 단어 (살인, 강간...) 문자열을 제시하고 그 단어가 의미 있는 지를 최대한 빨리 판단하게 하였다. 정상인의 경우는 살인, 강간 같은 감정적 동요를 유발하는 단어를 더 빨리 판단하는 반면, 사이코패스는 중성적인 단어 열과 강한 단어 열을 판단하는 속도가 같았다. 결국, 사이코패스에게는 언어가 전달하는 감정 같은 것은 없다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로봇 헤어 박사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 사이코패스에게 언어는 언어일 뿐이죠. 사이코패스 언어는 감정에 실려 있지 않죠. 사이코패스가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과 '커피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실제로는 차이가 없습니다 사이코패스가 지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한 까닭도 이처럼 감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정이 없기에 보상만 중시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거죠. 그들의 뇌는 일반인들의 뇌보다 스위치가 덜 켜져 있습니다.


그들의 뇌의 화학적 지형


        반면에, 도파민은 뇌의 보상 경로를 활성화하여 만족감과 행복감을 준다. 사이코패스는 도파민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특성이 있고, 보상받을 기회가 생기면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보상을 손에 넣기 전까지는 다른 것은 신경 쓰이지 않는다. 한 가지 실험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참가자들의 뇌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약한 참가자들에 비해 자극이 주어지면 거의 네 배에 달하는 도파민을 방출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이코패스 공격성이나 범죄행위는 그들의 보상 회로의 지나친 활성화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넬 대학의 첵 핸콕 교수는 14명의 사이코패스 살인범과 38 명의 일반 살인범의 살인의 동기를 비교한 연구를 보고하였다. 사이코패스인 살인범들은 살인 동기로 돈, 음식, 섹스, 육체적 욕구를 더 많이 지목한 반면, 사이코패스가 아닌 살인범들의 살인 동기는 가족, 종교, 정신세계와 같은 사회적 욕구에서 더 많이 기인하였다.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에서 120 명의 노상강도를 대상으로 한 범죄연구에서 동기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답변은 쾌감였고 그다음으로는 순간적 충동,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금전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이는 사이코패스의 냉담한 충동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벨린다 보도와 카타리나 프리즌의 연구는 교도소 수감자 집단보다 최고 경영자 집단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을 더 많이 찾은 까닭을 설명해 준다.  돈, 권력, 지위와 통제권은 굉장한 보상이자 유혹이다. 지휘가 상승하면 권력이 커지고 권력이 가지면 금전적 또 가진다 피리어드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은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반드시 사이코패스가 있기 마련이다.



유전과 환경 요인의 문제


         유전 형질이 반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쌍생아 연구에서는 (Oakley, 2007)는 심각한 사이코패스인 쌍둥이의 반사회적 행동은 강력한 유전적 영향(81% 유 전, 19% 환경)을 받는 반면, 미약한 반사회적 행동을 나타내는 쌍둥이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유전적 영향 (30% 유전, 70% 환경)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첫째, 반사회적 행위가 유전자적 차원의 신경학적 손상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점과 둘째, 신경학적으로 미약한 문제 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가정교육과 환경의 도움을 받게 되겠지만, 심각한 신경학적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감은 훈련을 통해 증진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경과학의 연구결과들이 알아낸 공감과 사이코패스의 신경생리학적 근원의 차이는 그렇다면 이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할 여지를 열어준다. 공감을 촉진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함으로써 사이코패스적 행동과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상상만은 아닐 것이다. 경험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심리치료적 효용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지행동치료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역할극이다. 역할극의 논리는 Perspective Taking인데,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도,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라고 직접적으로 시작 하기보다는 자신의 고통을 상상하게 하고 타인으로 확장시키는 방법에서부터 시작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체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버그 랜드는 명상, 사이 컬러지 투데이에 기고한 그의 글에서 일상적인 체육활동,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을 통해서 우리의 보다 더 공감적인 두뇌를 계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논리적 전제는 신경회로의 가소성이다. 우리 두뇌의 신경회로는 매우 유연해서 일상의 마음 상태와 행동 훈련을 통해서 신경학적 회로를 재설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의 신경심리학의 연구결과들은 지지한다. 그렇다면 일상의 마음 상태와 행동 훈련을 통해서 대인관계 상호작용의 패턴을 재생성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출한다. 공감의 두 축인 역지사지와 이심전심은 훈련을 통해 강화될 수 있는 심리적 요인이며,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같은 연구결과들에 기반해 시민들의 공감의 일깨우고 공감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몽적 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구를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공감 운동은 90년대의 감정지능 이론과 맞닿은 맥락이다.



보너스 퀴즈


사이코패스를 측정하는 PCL-R 척도는 브리티쉬 콜럼비아의 심리학과 교수 로버트 헤어가 제작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이코패스 척도인데, 이를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조은경 교수가 한국말로 옮겼다.

독자 여러분의 사이코패스적 경향의 정도를 알아보시면 재미있을 듯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 - 0점 *조금 그렇다 - 1점 *정말 그렇다 - 2점*

미국은 20점 이상, 한국에서는 24점 이상이 나올 경우 사이코패스로 판단한다.


01. 말 잘하는 것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02. 자기의 가치에 대해 자랑하고 다닌다.

03.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04. 속임수를 경멸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05. 범죄를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06. 감동적인 것을 봐도 감동인지 모른다.

07. 매사에 냉담하고 남이 말하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다.

08. 책임감이 없거나 부족하다.

09. 일상생활에서 많은 정신적 자극이 필요하고 지루함이 많다.

10. 기생충처럼 남에게 빌붙어 산다.

11. 나쁜 행동을 자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12. 소년 비행을 경험하거나 영유아기 때 잔인한 짓을 많이 했다.

13. 현실성이 부족한 목표를 길게 끌며,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14. 매사에 충동적이다.

15. 무책임하다.

16. 소년 비행.

17. 약속을 잘 깬다.

18. 아무 데서나 성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19. 많고 짧은 연애를 한다.

20. 범죄적인 재능을 타고났거나, 재능을 범죄에 이용하려고 한다.



참고문헌


1. Bekoff M. (2000). The Smile of a Dolphin: Remarkable Accounts of Animal Emotions. New York: Random House/Discovery Books.


2. Cabanac M. (1999). Emotion and phylogeny. Journal of Consciousness Studies 6:176–190.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13/jan/04/barack-obama-empathy-deficit?CMP=share_btn_fb


3. Christopher Bergland (2013). The Neuroscience of Empathy, Psychology Today

https://www.psychologytoday.com/blog/the-athletes-way/201310/the-neuroscience-empathy


4.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3782696/

An fMRI study of affective perspective taking in individuals with psychopathy: imagining another in pain does not evoke empathy

While it is well established that individuals with psychopathy have a marked deficit in affective arousal, emotional empathy, and caring for the well-being of others, the extent to which perspective taking can elicit an emotional response has not yet ...

www.ncbi.nlm.nih.gov 

5. 케빈 더튼. 천재의 두 얼굴. 미래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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