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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Apr 17. 2020

흐린날의 저녁

golden hour turns pink

4월이 중순을 훌쩍 넘어가는데 초봄의 기분좋은 싸늘함이 유지되는 이유는 아마도 정유시설이 가동을 중단한 탓일가능성이 높다..

늦게 시작한 저녁 산책에선 흐리고 해가 일찍져 표정없는 하늘을 볼 줄 알았으나 오늘은 노을. 무지하게 우울한 시간 끝에 만난 뜻밖의 선물이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정말 그랬으면. 그러므로 산책은 나서지 않는것보다 늦은 시간에라도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 물가의 새들은 여전히 한곳을 바라본다.


도시가 락다운 된지 한달을 넘어가고 있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뉴스는 띄엄띄엄 보고있고, 도시가 재개될 기약은 요원하지만 문득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가늠이 되기 시작했다.


부조리의 대명사 르네 마그리트도 알고보면 꼭 초현실주의 인것만은 아니었다. 지상의 어둠은 숲에 가려져 밤처럼 깊어보였을뿐, 하늘엔 여전히 충분한 빛이 남아있는 거다. 숲을 걸어나와 원경을 보면 좀 부조리해 보일뿐 초현실은 아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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