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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바다 Jun 20. 2020

별을 품은 달

celestial rendevous

오늘 새벽 시간을 내가 잠으로 보내고 있는 동안 천상에서는 이리 아름다운 달과 별의-비너스-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눈 밝고 부지런한 이들은 현장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샛별이 달의 등 뒤로부터 자태를 드러내는 현장을 세상에 전송했다. 달과 샛별의 랑데부 rendezvous 현장은 말 그대로 천상의 아름다움이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지상의 예술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까. 북구의 노바스코샤와 토론토 그리고 퀘벡의 열정적인 취미 생활자들은, 손톱 끝처럼 휘어진 표면의 경계에 겨우 반사된 미약한 빛으로 그러나 확고한 존재를 알리는 달과 똑같은 모양의 곡선으로 모습을 드러낸 샛별의 만남을 조용히 환호하며 새벽을 깨웠다. 사진은 한 장 한 장이 시 詩다.

captured by Patrick McDonald, by lake Ontario


captured by Patrick McDonald, lake Ontario, Ontario


captured by Patrick McDonald, by lake Ontario
이토록 투명한, 그러나 이토록 분명한...


터키의 깃발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완벽하게 아름다운 새벽 하늘이 아닌가. 미약한 빛을 반사하는 천상의 실체는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점차 투명해지고, 인간의 시간이 가까워지자 대기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20일 토요일은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 날이고, 그다음 날, 일요일은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이 일어난다. 이곳에서는 볼 수가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땅에 갈 수 있으니, 훌륭한 영혼에게는 온 우주가 조국이기 때문이다.”

그리이스의 현자데모크리토스는 말했다.


captured  by Dave Champ , darthmuth, nova scotia

퀘벡의 검붉은 하늘 위에서도

captured by James Cleland, Edmondston, New Bruns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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