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ymomo_PLACE] A Room of One's Workp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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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향 공간
취향을 담은 공간
예전 20살 때부터 아마 작업실을 가진다는 건 로망 중에 하나였다.
28살 결혼 전 엄마한테 이야기 한 기억이 있다. 엄마 나 결혼 안 하게 되면 그냥 우리 제주도 내려가서 허름한 집 하나 구매해서 한 채는 내 작업실 한 채는 우리 살집 이렇게 해서 아빠 나 엄마 셋이서 살까?
엄마는 그러자고 했다. 그러고 난후 1년 후에 바로 결혼해 버렸지만, 작업실의 열망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패션을 전공하고 산업디자인을 부전공한 난 항상 뭔가 그림이나 만드는 것에 집착이 있었던 것 같다.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다 구두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도 나만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매개체가 필요 해서였기도 했다.
그렇듯 난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2층에 컴퓨터가 놓인 작업실이 있지만 그곳에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가끔 손님들이 2층 방을 사용하기도 하고 더럽힐 수 없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곳에선 업무라든지 컴퓨터 작업 만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손으로 할 수 있는 뭔가의 작업이 절실했다. 이제 작업실에서 그러한 작업들을 해 나갈 생각이다. 나의 취향 저격 공간에서 취향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작업들을.
2. 매일 집에서 출근한다.
3초 출근
집에서 보통 일을 하는 프리랜서이다 보니 집안에서도 일하는 공간, 작업하는 공간, 잠자는 공간, 휴식하는 공간이 철저히 나누어져 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나태해지는 수가 있다.
아무래도 혼자서 일을 하다 보면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몇 초가 걸리지 않는 작업실이지만 나에게 일하는 공간과 휴식의 공간의 분리란 정신적으로 나마 매우 도움이 된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집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워크룸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한다고들 한다. 평소 그러한 공간의 분리가 되어 있지 않다가 갑자기 세상이 디지털화,언컨텍트한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공간의 분리는 필수 적이게 되었다.
다행히 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다.
일과 나 사이의 거리감을 만들어 낼 때 효율을 높이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 같다.
지긋지긋했던 지하철을 벗어날 수 있다는 건 진짜 행운이야.
집과 작업실 3초 거리에 있다는 건 실로 행복한 일이지.
by very_momo
3. 아빠가 지어준 예술가의 작업실
아빠의 힘
문득 전원주택에 이사 와서 꽤나 우리에겐 넓은 정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테라스. 30평 내지 두 부부에게는 넓은 공간이 있었지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뭔가 뚝딱거리면서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작업실이 없다는 것이 한편으로 허전했다. 이번 기회에 작업실을 만들고 싶었다.
문득 아빠가 생각났다. 우리 아빠는 꽤나 맥가이버가다. 건설을 30년 이상 일해 오셨고, 도로, 대교, 하수도 예전에는 사우디에서 길을 만드셨다고 한다. 그런 아빠 라면 작은 오두막 하나쯤은 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 오고 나서 반년이 지난 후에 아빠한테 은근 슬쩍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작업 공간이 필요 한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아빠는 흔쾌히 도와주겠다고 하셨고 정말 그 말과 동시에 설계도부터 자재, 시공까지 모두를 척척박사님처럼 아빠 손으로 직접 만드셨다.
아빠가 건설 쪽에서 일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전문적으로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게 아빠와 하나의 추억을 쌓은 것 같아
좋았다. 물론 엄마와 남편 4이서 끙끙대며 짐을 옮기고 무더웠던 날 고생을 하긴 했지만, 이 공간에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면 아빠도 뿌듯하시지 않을까?
가족이 함께 만든 작업실.
설계부터 자재 구매 시공까지 가족이 합심해서 지은 집이라 무엇보다 뜻깊었다.
이 집에 이사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까꿍이가 나와도 이 공간에서 나다닐 때
이거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집이야
라고 말할 수 있을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
4. 손으로 만드는 작업
직접 손으로 만든 작업실
컨테이너로 지어진 2.8평 정도의 자그마한 오두막 작업실 이 만들어졌다.
신이 난 우리 부부는 주말마다 페인트칠이며 시멘트 바닥에 에폭시를 바르며 내심 작업실의 완성을 기대해 왔다.물론 90%는 아빠의 혼이 깃든 작업실였다. 애정을 가지고 공간을 꾸미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해질 때가 많다. 예전 신혼집에서 샀던 금색 테두리의 조명을 달고, 작업 다이를 위해 저렴하지만 유동성 있는 테이블을 구비했다. 가장 좋은 점은 컨테이너 벽면이 철제이다 보니 구멍을 뚫지 않아도 자석만 붙이면 자연스레 무드 보드가 만들어졌다.
5. 앞으로의 남은 일들.
■예쁜 노란색 커튼 달기
■바닥 에폭시 한 번 더 칠하기
■터프팅기계구매
■작품 촬영 공간 만들기.
■몰드 작업_부자재 구매하기.
■선반 만들기(우드 + 벽돌)
메꾸지 않은 여백을 함께 꾸며갈 가족들에게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갈 앞으로의 날들에게
감사합니다.
-very mo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