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가 쓰러졌다

프롤로그

그 날은 아주 날이 화창했다.

아버지의 일 관계로 서울과 경산을 오며가며 살고 계시던 부모님은 일주일간 서울에 계시다가 아버지 학교 행사 관계로 며칠간 또 경산에 내려가시는 길이었다.


그 날은 나의 시험을(수많은 청춘들이 목숨을 걸지만 나는 그다지 열심히 살지 않았던 날들의 심판날) 이틀 앞둔 날이었다.

"시험 잘 봐. 엄마 걱정 안해도 되지?"

엄마는 그렇게 산뜻한 한마디를 남기고 경산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 날 저녁 10시가 넘어서는데 절규에 섞인 목소리로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왔다.

"엄마, 주민등록번호, 주민번호!!!!!!"

엄마가 쓰러졌다.

엄마는 뭐하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정신이 없냐고 했더니 아버지왈 엄마는 자고 있단다.

내가 차근차근한 목소리로 아버지의 전화를 대신받은 여직원에게 또박또박 엄마의 주민번호를 불러주고 약 2시간이 지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스산한 전화를 받고 바로 출발했어야 했다.

약 2시간이 지나고 12시가 넘어서는데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가 시골마트 주차장에서 넘어졌는데 머리를 다쳤다는 것이다.

지금 수술을 해야하는데 의사가 혹시 모르니 자식들을 모두 불렀으면 좋겠다고 한다.


7개월째 배가 한껏 부풀어오른 올케에게는 놀랄까봐 전화도 못하고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대중교통은 전부 끊긴 시간, 동생이 어렵사리 친구에게 차를 빌려서 부모님이 계신다는 병원을 찾아 부랴부랴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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