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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Dec 18. 2019

한국에서 빠질 수 없는 괴담, 달걀귀신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달걀귀신! 하면은 바로 떠오르는 생김새가 있으시죠??

네, 눈코 입이 없고 말 그대로 달걀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모습이 다르듯, 달걀귀신도 각각 다른 생김새를 보여주고 있고 성별이나 나이대도 모두 다른데, 떠도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여자가 길을 가던 도중, 키가 훤칠한 남자가 저 멀리 구석에서 뒤를 돌아선 채 서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왠지 훈남의 느낌이 나서 말을 걸었는데, 그 남자는 눈코 입이 없는 달걀귀신이어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한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골목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쭈그리고 앉아있어서 부모님을 잃어버린 줄 알고 다가가 “엄마를 잃어버렸니? 울지 마렴,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을 걸었더니 그 꼬마는 얼굴을 들어 올리게 되는데 반들반들한 달걀의 얼굴을 가진 귀신이었다고 하죠,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이 달걀귀신은 보통 으슥한 골목이나 외진 산길에 나타나며, 뒤돌아 보고 서있다가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어 깜짝 놀래키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뭐 이렇게만 보면 “귀엽네,” 라거나 “사람에게 해를 끼치진 않나 보네,” 할 수 있겠지만...


달걀귀신을 보거나 말을 건 사람은 며칠 이내에 병에 걸려서 죽거나, 달걀귀신이 상대의 얼굴을 빼앗아 그 사람인척을 하며 살아가고, 얼굴을 빼앗긴 상대는 달걀귀신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달걀귀신이 자신의 모습을 하고 가족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될 수 있으니... 함부로 얕보지 말고 되도록 어둡고 으쓱한 곳에 가는 것을 피하시길 바랍니다.



전해 내려 오는 설화에서도 달걀귀신의 위험성이 엿보이는데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어떤 한 젊은이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는데, 해가져서 어둑해지고  바람소리가 점점 거세지자, 낮에 한 할아버지가 이곳에서 달걀귀신을 보았다는 말이 떠오르게 됩니다. 산속이었기 때문에 걸으면 걸을수록 더욱 어두워지고 조용해져서 안 그래도 무서운데, 운나쁘게 달걀귀신을 만나게 되면 밤새 끌려다니다가 결국 진흙탕 속에 빠져 죽는다는 전설까지 생각이 나니, 미칠 지경이었죠,


그때, 저 뒤에서 어떤 사람들이 짐을 지고 올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젊은이는 '이곳에 나 혼자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며, 안도를 하게 됩니다. 어두워서 자세히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흰 옷을 입고, 허리가 구부러져있는 백발의 노인들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혼자 산길을 가기 두려워서 일부러 발걸음을 천천히 하여 노인들과 되도록 거리가 많이 나지 않도록 유지했죠, 그러다, 어느 정도 걸었을 때, 노인들은 다른 길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낭떠러지로 가는 길이어서 젊은이는 놀라 소리칩니다.


"그곳으로 가지 마세요! 그곳은 낭떠러지입니다! "


그 소리를 들은 노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젊은이가 있는 쪽으로 돌아 천천히 걸어오는데, 젊은이는 곧 노인들의 얼굴을 보고는 비명을 지르고 기절해 버립니다,


자기 앞에 다가온 것들은 노인이 아닌... 달걀귀신이었고, 분명히 입이 없는데도 자신을 보며 웃는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마을 사람들이 기절한 젊은이를 발견을 하고 데려오지만 며칠을 앓다가 숨을 거두게 됩니다.



옛날이야기라 재미도 있지만 또, 무섭지 않나요?


사실 달걀귀신은 너무 익숙한 설화이고 만화나 그림을 보면 한복을 많이 입고 등장을 해서,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는 시대 미상인 이야기입니다.


조선시대에 설화를 모아 만든 조선 설화집이란 책에는 달걀귀신이라는 내용이 없고 근대 이후 집필된 책에 기록되어있는 것을 보아 근대초나 이후의 작품이 아닐까 하고 추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역사가 짧은 귀신이었네요,




그럼 오늘의 이야기도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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