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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Aug 29. 2021

콩쥐팥쥐의 잔혹한 진실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오늘은 잔혹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하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 노약자 분들께서는 감상하시는데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재미를 위해 내용을 각색해서 들려드립니다.*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콩쥐라는 예쁜 소녀가 살았습니다. 콩쥐는 아주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아버지와 함께 서로를 보듬으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콩쥐에게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를 시켜주었습니다.

“콩쥐야, 인사하거라. 너의 새어머니가 될 분이다. 그 옆에는 여동생이 될 팥쥐이고.”

콩쥐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에 가슴이 부풀었죠. 

하지만 콩쥐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재혼을 하신지 얼마 안 되어 돌아가셨고, 그 후로 새어머니와 팥쥐의 행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동화책에서는 대부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경우로 나오지만, 본 설화에서는 새어머니가 아버지와 콩쥐 사이를 이간질시켜서 오히려 친딸보다 팥쥐를 편애하여, 콩쥐를 더 혼을 내거나 딸의 말을 믿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입니다.)

새어머니와 팥쥐는 자갈밭에 있는 잡초를 뽑으라며 나무 호미를 주는 등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콩쥐를 괴롭혔습니다. 그러다 *사또(원님)의 고을 잔치에 초대가 되었는데, 콩쥐가 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새어머니는 콩쥐에게만 일을 시키고 자신과 팥쥐는 한껏 꾸미고 잔치에 갔습니다.

(*조선 시대 군현에 파견한 지방 관리. 사또(원님)라고도 한다.)

선녀와 동물들의 도움으로 일을 빨리 끝낸 콩쥐는 선녀가 준 예쁜 비단옷을 입고는 잔치에 갔지만 그 도중에 꽃신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말죠.



그때, 그곳을 지나던 사또(원님)는 꽃신 한 짝을 발견하고는 이 신의 주인을 찾으라고 명합니다. 그 후 잔치에서 돌아온 콩쥐는 다시 힘든 나날을 보내었습니다. (본 설화에서는 사또(원님)의 잔치가 아니라 콩쥐의 외가댁에서 여는 잔치였고, 외삼촌은 자신의 조카를 초대하였지만 오라는 콩쥐는 오지 않고 전혀 상관없는 새어머니와 팥쥐가 와서 그곳 사람들은 모두 기막혀합니다.)

사또(원님)의 부하들은 꽃신의 주인을 찾기 위해 온 마을을 뒤졌지만 신을 맞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콩쥐의 집에도 들르게 되었고 팥쥐에게 신을 신겨보지만 맞지 않았죠. 하지만 모녀는 팥쥐의 꽃신이라며 박박 우겨댑니다.

새어머니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하들은 콩쥐에게도 신을 신겨보는데 꼭 맞았습니다. 그렇게 콩쥐는 사또(원님)에게 가게 되었고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책과 여러 전설에서는 콩쥐의 신랑이 사또, 원님, 감사, 세자 등 여러 호칭으로 불려서, 그중 많이 사용된 사또(원님)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설화에서는 사또(원님)는 부인을 잃고 혼자 사는 나이 많은 남자였지만 동화에서는 젊은 사내로 바뀌어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전래동화 “콩쥐팥쥐”와 본 설화를 섞어 가면서 들려드렸는데요. 정말 본 이야기는 어처구니없지 않으셨나요? 

그런데… 숨겨진 뒷 이야기는 잔혹동화라고 불릴 정도로 잔인하고 기막힌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재미를 위해 조금 각색을 하였습니다.)



새어머니와 팥쥐는 사또(원님)의 부인이 된 콩쥐에게 울며불며 용서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마음씨 고운 콩쥐는 그들을 용서해 주었죠, 그리고 자신의 집에 자주 초대를 하였습니다.

팥쥐는 자신을 용서를 해 준 언니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계속 친분을 쌓아 갔던 둘은 곧 둘도 없는 자매가 되었습니다.

겉으로만,

팥쥐는 속으로는 콩쥐를 정말 미워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뺏었다고 생각했죠.

‘사또(원님) 옆에는 내가 있어야 하는데… 저 년 때문에 모두 망쳤어!’

철저히 본성을 숨기고는 콩쥐를 없애버릴 기회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콩쥐 집에 놀러 온 팥쥐는 콩쥐에게 팔짱을 끼며 살갑게 말하였습니다.

“언니, 오늘은 날도 좋은데 연못에서 놀아요~.”

동생의 애교가 귀여웠던 콩쥐는 팥쥐를 데리고 큰 연못에 갔습니다.

“동생과 함께 있으니 너무 좋구나,” 

“거 봐요, 언니는 너무 집 안에만 있는다니까요. 내가 없으면 언제 이렇게 나오겠어요 ~.”

“그러게 말이다”

“우리 물속에서 헤엄칠래요? 곧 여름이니 물이 그렇게 차갑지는 않을 거예요.”

“어?… 어?, 나는 괜찮으니 혼자 들어가렴, 나는 너 헤엄치는 거 구경하고 있을게.”

“혼자서 무슨 재미로 놀아요? 이리 와 요~!”

팥쥐는 콩쥐의 팔을 붙들고 연못 깊은 곳으로 끌고 갔습니다.

“자… 잠깐! 여기는 너무 깊어!”

풍덩!

팥쥐는 콩쥐를 연못 안으로 밀었습니다. 살려달라는 애원도 무시한 채,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머리를 물속 깊이 밀어 넣었죠. 그렇게 콩쥐는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 후, 팥쥐는 콩쥐 행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콩쥐처럼, 화장하고, 입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콩쥐라 하였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또(원님)는 팥쥐에게 물었습니다.

“정말 부인이 맞소? 하는 행동을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얼굴이 너무 다르지 않소,”

“서방님을 기다리다가 *콩 멍석에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을 다치게 되었습니다. 너무합니다. 아무리 성한 얼굴이 아니더라도 부인을 못 알아보시다니요… 흑.. 흑…”

“미안… 미안하오. 내 생각이 너무 짧았소.”

[이외에도 다른 설화에서는 ‘기다리다가 얼굴이 그을려 콩 멍석같이 *얽은 자국이 생겼다’라고 하였습니다.]



(*콩 멍석 : 콩을 널어놓은 멍석. / 몹시 매를 맞거나 물것에 물려 살가죽이 부르터 두툴두툴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몹시 얽은 얼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얽다 : 얼굴에 우묵우묵한 마맛자국이 생기다. / 우묵우묵한 흠이 많이 나다.)



며칠 뒤 콩쥐가 죽은 자리에서 큰 연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또(원님)는 그 꽃을 보고는 너무나 아름답다며 자신의 방에다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연꽃은 평소에는 오므라들었다가 사또(원님)가 들어오면 활짝 피었죠.

팥쥐는 연꽃의 존재가 왠지 모르게 꺼림칙하면서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사또(원님)가 자리를 비운 날 몰래 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깟게 뭐라고 그리 애지중지 이신지… 당장이라도 갔다 버려?’

그때 갑자기 연꽃에서 손이 나오더니, 팥쥐의 머리채를 잡아 뜯었습니다.

“까아아아악!”

팥쥐는 그 손을 뿌리치고 방을 뛰쳐나갔습니다.

“뭐… 뭐지? 방금 꽃에서 손이…., 내가 꿈꾸는 건가?”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당혹스러웠던 팥쥐는 다시 한번 확인해 보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까아악!”

꿈이 아니었습니다. 분명히 연꽃에서 손이 나와, 팥쥐의 머리를 더욱 세게 쥐고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을 뛰어나와 하인들에게 연꽃을 태워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하… 하지만 마님… 나으리께서 아끼시는 것을 저희가 어찌..”

“지금 감히 노비 주제에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냐? 내 알아서 할터이니, 당장 가져다 태워버리거라!”

“그래도…”

“매질을 당해야 정신을 차리겠느냐!”

하인들은 어쩔 수 없이 연꽃을 아궁이에 던져 태웠습니다.

“서방님께서 물으시면, 시들어서 어쩔 수 없이 버렸다 말하거라, 그리고 오늘 내가 했었던 말을 퍼트리는 사람이 있거든 이곳에서 살아서 나갈 생각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야.”

“예… 마님…”


그때였습니다.

항상 사또(원님)의 집에서 불씨를 얻어 썼던 이웃 할머니가 찾아왔습니다. 하인들이 방금 아궁이를 태웠다 하여 가보았는데, 할머니는 그곳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막 무언가를 태운 아궁이 안에는 오색 구슬이 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워메, 이게 뭐여? 참말로 비싸보이는디, 왜 여기있는겨,”

할머니는 주위를 쓱 둘러보더니 옷소매에 구슬을 숨기고는 얼른 자신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벽장에 소중히 놓아두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흐흐흑… 으흑… 흐흐흑…”

어디선가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소리에 할머니는 울음소리를 따라가 보았죠.

그곳은 벽장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무서움을 꾹 참고 문을 열며,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저승에 있어야 할 것이 어찌 이승에 왔는가! 어서 썩 꺼지지 못할까!”

그곳에는 *녹의홍상을 입은 젊은 처자가 온몸이 물에 젖은 채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녹의홍상 :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젊은 여인의 고운 옷차림.)


“으으흑… 흑흑… 전 너무 억울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리 서글프게 우는겨.”

여인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모두 할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천벌 받을 것들! 어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짓을..”

“그래서 할머님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만 혀, 내 힘이 닿는대까지 도와줄 터이니,”...



.

.

.



“나으리, 돌쇠입니다”

“무슨 일이냐?”

“저… 이웃 할머니께서 나으리를 꼭 뵙기를 청합니다.”

“무슨 일로?”

“항상 불씨를 얻어가는 것에 대한 보답을 꼭 하고 싶으시다고…”

“허허,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니 부담 갖지 말라 전하거라.”

이때 할머니는 사또(원님) 방앞으로 뛰어오더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고는,

“아이고 나으리! 변변치 않으나 쇤네 집에서 대접하길 간곡히 청하옵니다! 오늘 해가 지면 꼭 와주십사 합니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스러웠지만, 간곡한 청을 무시할 순 없어서, 사또(원님)는 할머니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곳에는 음식상이 아주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죠.

“아주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놨구려. 그런데 젓가락이 짝짝이이네만,”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할멈?”

그때, 차가운 바람이 세게 불더니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젓가락 짝이 틀린 것을 바로 아시는 분이, 어찌 바로 옆에 있는 짝은 못 알아보시는 것입니까.”

“누구냐!”

녹의홍상을 입은 여인이 서서히 형체를 보이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소첩을 몰라보시겠습니까…?”

“부… 부인…?”

“예, 콩쥐이옵니다.”

“부인이 어찌…”

“지금 서방님 옆에 있는 사람은 바로 팥쥐입니다. 그날 저를 물에 빠뜨리고는 제 흉내를 내며 살았던 것이지요. 소첩 너무나 억울하옵니다. 제발 저의 한을 풀어주세요…”


.

.

.






“여봐라! 지금 당장 연못의 물을 모두 빼버리거라!”

“서… 서방님! 어찌 그러십니까, 연못의 물을 빼버리다니요,”

“네 이년! 감히 어찌 내 부인의 흉내를 내는 것이냐! 너의 죄를 용서해준 부인의 아량을 감사히 여기지 못할망정 감히 은혜를 원수로 갚아?”

“나.. 나으리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년을 당장 끌고 가 *거열형에 처하거라!”

“잘못했습니다! 나으리, 제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나으리!”

“뻔뻔스럽게 그동안 잘도 서방님이란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구나! 내 이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야!”

(*거열형 : 거절형(車折刑), 환형(轘刑), 환열형(轘裂刑)이라고도 한다. 처형자의 사지를 소나 말, 수레 등에 묶은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진시켜 온몸을 찢어서 죽이는 잔인한 형벌이다. 온몸을 조각낸다는 점에서는 능지처참(陵遲處斬)과 같지만, 말이나 소의 힘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



“아아아아악!!!!”


.
.
.



팥쥐의 친모 집에 한 항아리가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게 뭐지?”

“사또(원님) 자택에서 보내신 것입니다.”

“아 그래? 여기다 놓고 어서 썩 꺼지거라,”

하인이 가져온 항아리를 열어보니 새빨간 젓갈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따님께서 어머니 걱정한다고 음식을 보내셨나 보구나, 누굴 닮아 이렇게 효녀인지! 넌 뭘 하고 있는 게야? 당장 맛봐야겠으니 어서 상을 차리거라.”


이튿날 팥쥐의 친모는 사또(원님)에게 찾아갔습니다.

“사또 나으리, 어제 우리 콩쥐가 보내준 젓갈이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제가 먹어본 것들 중에 가장 맛이 있었어요. 혹시 재료가 뭔지 아실런지요.”

“하하하, 장모님 입에 맞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장모님을 위해 세상에 하나뿐인 재료를 사용하였지요.”

“어머~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욱 궁금합니다. 저는 어찌 자식복도 사위 복도 많은 걸까요. 호호.”

“자신의 딸을 드신 소감은 어떠십니까?”

“예…? 예?”

“그 어미에 그 딸이라고, 콩쥐가 죽은 건 진즉 아시지 않습니까. 어찌 그리 우리 콩쥐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따님의 시신을 어제 보낸 젓갈과 함께 담가 보내드렸단 말입니다.”

“우욱… 우우 욱…. 욱…. 으아아아아!!!!!!!!!!! 내가… 내 딸을…”

팥쥐의 친모는 통곡하다가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사또(원님)는 연못가에서 건져낸 콩쥐의 시신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슬픈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부인, 미안합니다. 내가 너무 어리석었소…”

그러던 어느 날, 사또(원님)의 진심이 전달되었는지 콩쥐는 조금씩,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부인?”

“서방님…”

“으흑… 고맙소. 다시 살아나 주어서 정말 고맙소… 다시는 그대를 못 알아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내가 꼭 지켜드리리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콩쥐는 사또(원님)와 사이에서 아들 셋, 딸 하나를 낳고 다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후, 본 설화에서 살아있던 콩쥐 아버지는 세 번째 부인을 맞이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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