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브라제 Jan 29. 2020

학교 대표 괴담 '콩콩콩 귀신'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자... 지금 들려드릴 이야기는...


드르륵... 드륵... 득....


어..?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으신가요?

아무래도 이번에 이야기할 주인공이 벌써부터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과연... 오늘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여러분께서 맞춰보세요.



(기존의 내용과 너무 똑같으면 여러분들께서 보시는데 재미가 없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부 각색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야, 성적표 나왔어! 보러 안가? 그나저나 어떨 거 같아? 너 쟤 이겨보려고 요번에 평소보다 더 공부했던 거 같은데..?”


“뭐.. 한 만큼 나오겠지,”


"계집애, 내숭은- 차라리 그냥 이겼을 것 같다고 해. 무슨 얘가 얼굴에 다 티가 나.”


하지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분명 이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 졌다...


왜 입학해서부터 지금까지 저 애를 이겨본 적이 없을까...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그렇게 자책을 하고 있을 때, A가 말을 걸었다.


“B야, 혹시 오늘 시간 괜찮으면 이따 수업 끝나고 같이 떡볶이 먹으러 가지 않을래?”


우리가 언제부터 친했다고 친한 척 하기는...


“나 오늘 일찍 집에 가야 돼,”


.

.

.


“또 2등이니? 넌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맨날 2등이야? 네가 걔보다 못한 게 뭐 있니?

네가 가고 싶다는 학원 모두 다니게 해 주고 원하는 과외 다 시켜주고, 그런데 뭐야? 2등?”


“엄마, 2등이란 말 제발 그만 좀 해! 나도 화가 난다고!”


“뭘 잘했다고 어디서 큰 소리야?! 너한테 나가는 교육비만 얼만 줄 알아?”


“그만 좀 하라고.. 흐흑.. 도저히 안 되는 걸 어떻게 해...”


“이제 하다 하다 울기까지 하니? 정말 답답해서...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니 노력이 부족한 거지, 전교 2등이라고 해서 절대 마음을 놓아선 안돼, 전국에 고등학교가 몇 개인지 알아? 그 고등학교 통틀어서 전교 1,2등 모아두면, 넌 잘하는 축에 끼기나 할 것 같아?”


맨날 똑같은 소리...


그런데 시험 때마다 듣는 이 소리가 왜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눈물이 날까...


다음날 나는 야자 시간 끝나고 나서도 바로 독서실 가서 미치도록 공부를 했다.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반에서는 나를 비웃는 아이들도 있었다.


“저렇게 공부해 봤자 뭐 하니, A 발끝에 따라가지도 못하는데,”


“독하다 독해, 사람이 뭐든 정도껏 해야지. 저렇게 공부만 매달리면 나중에 졸업해서 추억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려나?"


“이해해, 만년 2등이잖아.”


오히려 못하는 것들이 더 그런다.


니들이 내 심정을 이해나 하니? 당연히 모르니까 그렇겠지.


그렇게 남 험담할 시간에 책 한 자라도 더 보는 것이 더 이득일 텐데,


저 말을 듣고 머리에 피가 거꾸로 쏟는 것 같았지만 나는 내가 더 독해지는 것,

반드시 A를 이기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A를 개인적으로 딱히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성적만큼 성격도 겸손해서 친구로 두면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아이이다.


하지만 애증관계라고 해야 할까...


저 아이와 친구가 되면 나 스스로 감당을 하지 못 할 것 같았다.


지금 이 상황도 짜증 나는데 친한 친구라면 더욱 비교를 당할 것이고 나 또한 스스로를 자책하고 비관을 할 것이 뻔해서 그저 클래스 메이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게 차라리 속 편하다.


이런 상황이 A의 잘못이 아닌데 화풀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

.

.


사간이 흘러 학년이 올라갔고 A와 나는 다른 반으로 배정이 되었다.


이제 같은 반일 때보다는 입에 덜 오르락내리락하겠지.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올해 우리 학교에 처음 오신 선생님 이셨다.


전 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으신 분이라 그러신 지 입시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았고 학생들 개개인의 대학 문제에 관심이 많으셔서 나는 운 좋게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았다.


그런데...


“B야, 좀 더 노력해 보자. 우리 반에서도 전교 1등이 나와야지?”


“네?”


“아니, 너무 아까워서 그래, 너 개인적으로 역량이 매우 뛰어난 학생인데 겨우 한두 문제 차이로 전교 2등이 되는 것이 너무 아깝잖니.”


“아... 네, 더 노력해 볼게요.”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날 위한 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다음 시험에서도 또 2등을 했고,


무서워졌다. 주변의 시선들이...


그때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신다는 소리를 듣고는 바로 교무실로 갔는데...


문을 열려는 순간 선생님들께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B는 여기까지인 것 같아요.”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까지 계속 2등만 한 것을 보면 이제 1등은 물 건너간 것 아닐까요? 이 선생님은 자기 반에 전교 1등 있다고 어깨에 힘 좀 들어갔더만요,”


“에이 김 선생, B가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1등을 할 수도 있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네도 알잖나, 전교 1등이 있는 반은 좋지만은 않다는 거 말이야, 오히려 더 피곤해질 수 있어. 학생도 선생님도 학교나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도 되고, 이 선생이 아직 신입이라 학교를 잘 몰라서 그래,”


“사실 이전 학교에서 맡은 반이 문제아 반이어서 제가 엄청 고생했거든요, 이리저리 눈치만 보이고, 나중에는 다 포기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좀 잘 키워서 전교 1등 담임해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겠어요. 제가 차라리 A 담임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떽! 누가 들으면 어떡하려고 그러나! 그런 생각하기 전에 지금 반 학생들이나 챙기게! 선생이란 사람이 이렇게 미숙해서야....”


“농담입니다. 농담!”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나는 선생님 얼굴을 보고 싶지가 않아 그대로 교실로 되돌아갔다.


누가 그랬던가, 일등과 꼴등은 기억을 하지만 그 사이는 기억조차 나지 않거나 헷갈린다고...


그 누구도 2등에 대한 고충은 모른다.


농담이든 아니든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분노가 치밀었다. 부모님이든, 반 아이들이건, 담임이건, 아무도 나의 노력은 모른다.


그저 부족한 2등일 뿐...


모두에게 이해를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서러웠고 서러움은 곧 분노로 바뀌어 그 분노는 A를 향했다.


그날 야자를 끝나고 나는 A를 불렀고, 미리 옥상으로 올라가 펑펑 울고 있을 때, 곧 A가 도착했다.


“B야, 무슨 일이야?... 너 울어?”


“나는 네가 미워, 너무 미워, 너 잘못이 아닌 거 아는데도 정말 미워,”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아, 1등을 못했다는 이유로 다들 나를 부족한 사람으로 취급해..”


“아니야, 아니야, 너 성적이면 충분히 원하는 대학 갈 수 있어. 다들 너에게 관심이 많고 기대가 커서 그래, 관심조차 없으면 그런 말도 하지 않아,”


“알아, 나도 안다고! 그래서 더 미치겠는 거야!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부담스러운데,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면 지금 그나마 있는 관심도 사라질 것만 같고...”


“그럴수록 더욱 정신 차려야지. 넌 니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어.”


“남일이라고 쉽게 말하지 마!”


나는 A를 붙잡고 흔들었다. 아주 세게,


“그만...! 그만해!”



.

.

.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너같이 될 수가 없나 봐...


그래서 결심했어,


너의 자리를 반드시 빼앗아버리겠다고,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으아아아악—————!



쿵!



.

.

.



왜 그럴까, 왜 나는 무서운 게 아니라 웃음이 나오는 걸까,


히히힠.. 이곳엔 우리 둘 밖에 없어,


.

.

.



A는 떨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그대로 즉사했다. 그리고 사인은 학업 스트레스에 의한 자살이라고 결론이 났다.


그동안 A는 슬럼프로 인해 자신의 담임이나 부모님께 많은 상담을 받았어서 의심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 후 자연스럽게 전교 1등은 나의 자리가 되었다.


내 주위에는 사람은 넘쳐났고,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행복했다.


물론 여전히 나를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게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A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은 없었다.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아이니까...




하지만 그때부터인가,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 들었어? 밤늦게까지 교실에 혼자 남아서 공부하면, 무언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


“이제 교실에 남아서 공부 못할 것 같아...”



어느 학교마다 있는 괴담, 그뿐이라 생각했다.


나는 학원과 과외가 없는 날은 항상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를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야자를 마치고 어김없이 교실에 남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쿵!



깜짝이야...


어디선가 무언가 크게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쿵!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하필 이때 아이들이 말했던 괴담이 떠올라서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괜찮아...



쿠쿵..!



“누구야!!!!”


나는 교실문을 벌컥 열고 소리쳤다. 무서웠지만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아이고.. 미안하네 학생, 이걸 옮기려는데 자꾸 놓치게 되네,”


경비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큰 포대자루에 묵직한 무언가가 담겨있는 것을 힘들게 들고 계셨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그나저나 아직도 집에 안 갔어? 위험하니 빨리 들어가렴,”


“네...”


나도 얼른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챙기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복도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려고 할 때,



드륵.. 드르륵, 쾅!



아래층 교실에서 문을 세게 여는 소리가 났다.


경비 아저씨가 아래층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원래대로라면 무서우니 사람이 있는 쪽으로 가고 싶은 게 정상이지만... 왠지 모르게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반대쪽으로 돌아갔다.



드르륵.. 쾅!


드르.. 르고 쾅!



계속해서 문을 세게 여는 소리가 났다.


도대체 아저씨는 뭘 하시기에 문을 세게 여실까...




드르륵... 쾅!



드륵... 드르륵 쾅!



드... 르륵.. 쾅!




잠깐... 뭔가 이상했다.


문 여는 소리가 점점 내가 있는 곳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점점 나에게 다가오는 소리.. 그런데 마치 무언가 찾고 있는 것만 같은...


“경비 아저씨!!!!!!!!!!!”


나는 경비 아저씨를 애타게 부르며 뛰어 내려갔다.


“학생!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아저씨... 무언가 저를 계속 쫓아오는 것 같아요.. 흐흑..”


“울지 말고. 우선 진정하렴, 아까 내가 학교를 돌고 있을 때는 아무도 없었어, 학생이 너무 피곤해서 잠시 헛것을 들은 거야,”


"아니에요.. 진짜 누가 있어요..”


“아무것도 없었다니까, 그리 무서우면 내가 교문 앞까지 데려다줄까?”


“네... 감사합니다...”


“일단 이것들 좀 갖다 놓고 올게, 잠시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렴,”


“아저씨! 저 혼자 두지 마세요! 같이 가요!”


“빨리 다녀올 거야, 바로 저기에 두고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빨리 다녀온다는 소리에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저씨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저씨... 어디 계세요?”


나는 어두운 복도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아저씨를 애타게 찾았다.


그때,



쾅!



“아저씨 거기에 계세요...?”


.

.

.



“여기엔 없네..?”



“!”



이건 아저씨의 목소리가 아니야... 아까 분명히 학교에 아무도 없다고 했는데...


드르륵 쾅!


“여기도 없네...?”


아저씨를 부르고 싶지만 부를 수 없었다.


그러면 내가 있는 곳이 들킬까 봐,


그런데...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문소리와 목소리 외에 다른 소리가 들렸다.



.

.


처음에는 공 튀기는 소리인가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것보다는 더 묵직한 소리였다.


콩.


드르륵... 쾅!


소름이 돋았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에도 없네...?”


나는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에 기어가다시피 해서 바로 옆 교실로 들어가 교탁 아래로 숨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드륵.. 드르륵


쾅!



이제는 바로 옆 교실의 문소리가 들렸다.


나는 덜덜 떨며 눈을 감았고, 혹시라도 무슨 소리를 낼까 손으로 입을 꽉 막았다.


그리고...



콩.


콩.


콩.



드르륵 쾅!!!








왔구나...!










“학생! 여기 있어? 없어져서 한참 찾았잖아, 어서 나오렴, 집에 가야지.”


경비 아저씨다...


마음이 놓였는지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아저씨...”


천천히 교탁 밖으로 나왔다.


“아저씨... 어디 계셨어요..”

































“여기 있었네...? 크크큭... “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이번엔 니 차례야,











까아아이아악!!!!!!!!


.

.

.


“그거 들었어? B 말이야, 학교 화단에서 발견이 됐데,”


“뭐? 그럼 자살이야?”


“그렇겠지, 저번 A도 그러더니, 1등에 관한 저주가 씌었나.. 하필 경비가 쉬는 날만 그런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니...”


“B 집도 난리가 나겠네, A가 죽었을 때 아버지도 따라갔잖아, 어디 무서워서 1등 하겠냐...”

이전 09화 피에로 괴담 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