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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Jan 14. 2020

피에로 괴담 2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자, 오늘은 피에로 인형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릴 텐데요.

 이번 이야기는 지켜야 하는 룰 같은 것은 없고, 그냥 들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피에로 인형 첫 번째 이야기를 못 들으신 분들은 서른다섯 번째 무서운 이야기 1편으로 가주세요^^)


그럼 모두 긴장하시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기존의 내용과 너무 똑같으면 여러분들께서 보시는데 재미가 없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괴담의 요점은 그대로 두고 내용만 각색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으아아아아!”


막내아들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아버지는 피곤한 몸을 일으켜 아이의 방으로 갔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아빠 여기 있어.”


여느 때와 같이 아이를 토닥여주며 달래주었지만 오히려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진짜예요... 진짜라니까요!”라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매번 듣는 소리이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악몽을 꾼 거라니까, 새 학기가 되고 그러면 신경 쓸게 많으니까 그런 꿈을 꾼 거야.”


“정말인데... 진짠데...”


“내일 학교 늦겠다. 어서 자렴, 이러다 형까지 깨겠다.”


아버지는 입이 삐쭉 나온 아들을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끄고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아이들이 악몽을 꾸는 이유가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속상했습니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어릴 때 엄마와 헤어져 오랫동안 아빠와 함께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엄마의 품이 그리워 악몽을 자꾸 꾸는 것이 아닌가 싶었죠,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엄마 몫까지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버지는 1박 2일 동안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이전에 미리 출장 기간에 아이들을 돌보아줄 베이비시터도 구해둔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은 걱정하세요. 제가 잘 돌보겠습니다.”


베이비시터를 처음 보았을 때에는 아주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20대 초반의 휴학생이라서 별로 신임이 가지 않았지만, 어른스러운 성격과 면접 중간중간에 보이는 아이를 다루는 노련함에 다른 후보들은 볼 것도 없이 그녀를 뽑게 되었습니다.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제가 드린 번호로 연락 주세요,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얘들아, 아빠 없는 동안 누나 말 잘 듣고 있어.”


“네!!”


아버지는 다시 한번 정중히 부탁드리고 캐리어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 자, 이제 우리도 준비를 해볼까?”


베이비시터는 아이들의 가방을 챙겨 등교 준비를 시켰고 그렇게 모두 학교에 간 후,


집을 정리하고 하교 시간에 맞춰서 줄 간식과 저녁 재료를 사기 위해 아이들 아버지가 남긴 돈을 가지러 부엌에 가는 도중 소파 위에서 한 피에로 인형이 보였습니다.


“어..? 이상하다? 아까는 분명히 없었는데...? 내가 덜 치웠나..?”


베이비시터는 의아해하며, 인형을 치우려고 했지만 갔다 와서 해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에 돈을 마저 챙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렇게 잔뜩 사들고 와서 소파에 가보니 인형이 없었습니다...


베이비시터는 흠칫했지만 요즘에 아르바이트도 많고 해서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죠,


아이들이 돌아온 후 간식을 만들어주고, 숙제를 도와주고, 함께 놀고 저녁도 먹다 보니 어느새 밤 9시가 넘어갔어요.


"얘들아, 이제 잘 시간이야, 어서 양치해야지.”


“전 벌써 했어요!”


“정말? 역시 형 답네, 아주 멋져.”


“형 미워, 먼저 양치하고... 나 밤에는 무서워서 혼자 못 가는 거 알잖아.”


“무슨! 이제 너도 초등학생이니까, 혼자서 양치해야지!”


“알았어, 알았어, 누나가 같이 가줄게,”


베이비시터는 막내를 데리고 화장실로 데려가려는데 갑자기 아이는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왜 그러나 싶어 아이를 바라보니,


“누나, 방에 있는 피에로 인형이요, 항상 저희를 바라보고 있어요. 특히 잠잘 때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지만 ‘아, 그래?’ 하고 맞장구쳐주었습니다.


양치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아이를 재우고 방을 나가려고 할 때, 구석에서 피에로 인형을 발견했습니다.


오전에 소파에서 보았던 피에로였죠,


그때, 막내가 항상 자신들을 바라본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나서 더욱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아까도 그렇고 소름 끼치네...”


어디에 숨겨놓을까 했지만 아이들의 물건을 함부로 손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허락을 구하기로 하고, 잠든 아이들 대신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집에 있는 피에로 인형이요, 옷장 안에다가 넣어 놓아도 될까요? 너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 같아서요. 제가 내일 깜박하고 말을 못 하고 가면, 아이들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버님께 미리 연락드렸어요.”


하지만 한참 동안 대답이 없어서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계속 물었더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그 집에서 나오세요! 어서! 제가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베이비시터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네?”라고 되물으니,


“우리 집에는 피에로 인형 같은 건 없어요.. 이전에 막내 아이가 계속 피에로 인형이 쳐다본다고 해서 믿지 않았는데... 사실이었다니...”


그 말을 듣자마자 아이들을 깨워 급하게 집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아버지가 이웃집에 연락을 해서 사정을 설명한 후 도움을 받아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죠.


다음날, 베이비시터를 마치고 나온 여자는 거리를 지나다가 사람들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피에로는 인형이 아니라 이전부터 아이들을 상대로 살인을 했던 왜소증을 가진 연쇄살인마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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