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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Mar 06. 2021

들어가면 절대 나오지 못한다! 자살의 '주카이 숲'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일본에는 많은 괴담이 존재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귀신이 출몰한다는 장소도 많이 있죠,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주카이 숲”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너무 유명한 장소라서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나왔었는데요,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왕좌의 게임에 출연을 하였던 나탈리 도머가 주연을 맡은 작품인 “더 포레스트 : 죽음의 숲 [2016]”, 과 올해 2월, 일본에서 개봉을 한 “주카이 숲 마을 [2021]” 등이 있습니다.



그럼 이 숲은 도대체 왜, 유명한 것일까요?


일본 후지산 기슭에 있으며, 정식명칭은 아오키가하라인 이곳은,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자살의 숲’이기 때문입니다.


주카이 숲은, 이전에 들려드렸던 곤지암 정신병원과 더붙어 CNN 이 선정한 7대 괴기장소중 하나인데요. 들리는 말로는, 입구는 찾기 쉽지만 출구는 절대로 찾을 수 없는것은 물론, 나침반도 작동하지 않아 이곳에 들어가게 되면 다시는 숲 밖으로 나오지 못해, 실종이 되거나, 운이 좋으면 시체로 발견이 된다는 정말 무시무시한 곳이라고 합니다.


물론 울창한 숲에 갇혀, 자신도 모르는 어두운 길에서 헤매는 것 만큼 무서운 것은 없겠지만... 사실... 이곳에 진정한 공포는 따로 있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왠지 모르는 음습한 기운에 둘러쌓여, 걸으면 걸을수록 공포감과 두려움에 숨이 조여오다가, 정신착란을 일으켜 점점 미쳐가게되고,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정신착란을 일으키게되면 혼자만 있던 숲에서 사람들을 한명 한명 만나게 되는데 ... 그 사람들은 자신도 길을 잃었다며 함께 길을 찾아보자고 하거나, 이곳 근방에 사는 사람인데 나가는 길을 아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길을 따라가면 갈수록 산길은 더 험해지고 결국 그 숲에 완전히 갇히게 된다는 이야기와,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서 그 소리를 따라갔더니,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들과 만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들이 유도하는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죽기로 결심한 이 들이, 이곳을 자신의 마지막 장소로 선택을 하게 된 것이죠.



이 괴담의 시작은, 1965년 산림관리자들이 자연재해로 인해 위험해졌을 숲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왔었을 때 인데요, 그때 수많은 유골을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경찰들은 사인을 밝히지 못해서 결국 미궁으로 빠진 사건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매해 많은 시신들이 발견되기 시작 했습니다. 1978년부터 2003년까지 발견된 시신만 총1177구 였고, 그 후에도 2004년에는 108구, 2010년에는 247명의 자살 시도자 중 54명이 생을 마감을 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결국 일본 정부가 나서서 주카이 숲을 통제를 하였지만, 숲이 워낙 커서 완전히 막기 힘들었는지 그 후에도 몰래 들어가 자살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1985년에 미이니치 신문에서는,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이유로, “파도의 탑”이라는 책을 꼽았는데요. 1974년에 한 여자가 “파도의 탑”이라는 제목의 책을 베고 사망한 채로 발견 되었는데, 그 이후에도 자살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책의 내용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의문을 제시했었습니다.



그리고 주카이 숲을 조사하고 있던 와타나베라는 사람은 이것을 *’베르테르 효과’ 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베르테르 효과 :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


도대체 소설이 뭐라고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버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도 있으시라 충분히 생각합니다. 파도의 탑과 베르테르 효과의 관련성을 위해 잠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1774년 독일 문학가인 괴테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로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진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 자살을 한다. (지식백과 참고)”


라는 내용으로 당시 많은 유럽 청년들이 베르테르의 아픔과 상처를 공감했었고 이로인해 모방자살시도가 많았다고 합니다.



베르테르의 실의를 공감을 해서 모방자살이 늘어났다고 하면, 과연 파도의 탑은 무슨 내용이길래, 미이니치 신문은 이 책을 언급을 했던 것일까요? 아무리 이 책을 베고 죽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아무 연관성이 없으면 이 책을 언급하지 않았었을텐데 말이죠.


파도의 탑은 1960년 출간된 소설로, 마츠모토 세의쵸 작가가 집필한 책입니다. 당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 베스트셀러까지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책 내용을 살펴보면, 주인공 남자가 휴가를 가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 둘은 뜨거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남편이 있었죠. 그녀에게 결혼은, 빚을 갚기위해 팔려온 것이나 다름 없었기때문에 남자와의 사랑은 너무나 애틋했지만 남편에게 들킬까 항상 조마조마 했고, 결국 두려움과 죄책감을 견디지 못하고 주카이 숲으로 들어가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책 안의 여주인공이 주카이 숲에서 사망을 했다는 것과, 출판되고 베스트셀러가 된 시점과 주카이 숲에서 많은 시신이 발견된 시기가 비슷하다는것, 여자가 이 책을 베고 사망한 채로 발견이 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파도의 탑으로 인해 베르테르 효과가 생긴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그저 추측밖에 할 수가 없네요.



그럼... 아쉽지만 이제 이야기의 마무리를 해볼까요?


현재는 이곳을 산책로로 잘 꾸며 놓아서 일반인들도 많이 찾게 되었고, 안내문이나 화살표등도 잘 배치가 되어있어서 산책로를 벗어나지 않는 한 길을 크게 헤맬일이 없고, 잘못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4 ~ 5km를 계속 걷다보면 도로가 보인다고 합니다.


관계자나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정말 우거지고 깊은 곳이면 잠깐 오차정도야 생길 수 있지만 나침반이 작동이 안된적은 없다고 해요. 그리고 주카이 숲 부근은 육상자위대와 동부방면대가 지도와 나침반으로 독도법 훈련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나침반에 대한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 라고 합니다.


결말이 곤지암때의 ‘간호사와 환자들을 살해하고 자살한 원장이 사실은 살아있었고, 지금 현재 다른 병원의 의사로 일하고 있다!’ 라는 말 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허무 할 수 있겠지만 주카이 숲은 곤지암때 처럼 완전히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생을 멈춘곳 이기때문에 숙연해지고 무서움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해, 여러나라에서 방문하기도 하고, 주카이 숲으로 여행을 다녀오신 한국분들도 ‘한번쯤은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라고 말씀 하시는 평이 많아서 저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라도 가보고 싶긴 하네요.



이번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에서 또 뵐게요!






위에서 적어드린 주카이 숲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1. 더 포레스트 : 죽음의 숲 [2016]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WEfpZSeqTZk&t=68s

    


2. 주카이 마을 [2021] : 예고편(일본), 한국에서는 미개봉.

https://www.youtube.com/watch?v=Ad2UvB1YCrA


(영상 저작권에 문제있을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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