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제의예쁜공포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너 자꾸 울면 호랑이가 잡으러 온다~!”
“너, 그렇게 계속 말 안 들으면 망태할아버지가 잡으러 올 거야 ~,”
이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울거나 말을 듣지 않으면 부모님이 많이 했던 말들이라고 합니다. 호랑이는 전래동화 등에서 많이 나오지만, 망태할아버지는 요즘 친구들에게는 좀 생소할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그림책이나 인형극, 노래로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럼, 망태 할아버지는 과연 어떤 귀신이었을까요?
위의 대사와 이름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어떤 노인이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망태에 넣고 데려가 잡아먹는다고 해요. 그래서 망태할아버지에게 잡히면 다시는 가족들을 볼 수 없다고 전해집니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무서운 협박 이야기 겠네요.
하지만 망태 할아버지는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의 버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제가 이전에 들려드렸던 미국의 ‘부기맨’과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짚으로 만든 가마니에 넣고 사라진다는 일본의 ‘가마스 오야지’, 칼초네에 담아서 혼을 내준다는 이탈리아의 ‘그렌코 레반테’ 등이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에요. 그만큼 떼쓰거나 말을 잘 안 듣는 아이들을 달래기 힘들다는 것이겠죠? 그럼, 어쩌다가 이 귀신이 탄생되었을까요? 여러 가지 가설 중 신빙성이 있다는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나병(문둥병) 환자의 괴담.
나병환자들은 감염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썩어가는 피부를 보며 거북스러워 했습니다. 당시 의학기술로는 치료도 어려웠을테니 더욱 무서웠겠죠, 이런 이유로 나병 환자들이 많은 차별과 소외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도 쫓겨나기도 하였는데요.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면, 어린아이를 푹 고아 먹으면 나병이 낫는다는 소문으로 인해 나병환자들에게 어린아이들이 납치당하는 일이 일어났고, 나중에는 아이, 어른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어서 사람들에게는 정말 두려운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을 바탕으로 망태 할아버지가 나온 것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병(문둥병) : 피부 및 점막, 안구에 발진과 각종 염증을 일으키고 피딱지와 출혈 징후를 보이며 해당 부위에서 감각을 잃어버리거나 반대로 과민하게 감각을 느끼게 되는 세균성 전염병이자 악성 피부병 중 하나.
두 번째, 고물장수들이 들고 다녔던 망태기.
우리나라가 근대화되기 이전, 연세가 많으신 분들께서 *망태기를 들고 고물을 주워 파시는 일들을 하셨는데요, 이 분들을 ‘고물장수’ 라 불렀죠. 그런데 어두운 저녁에도 일을 하시고 꼬마 아이 한 명쯤은 충분히 들어갈 만한 큰 주머니를 들고 다니셨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망태기 : 새끼 등으로 꼬아 만든 주머니로 물건을 담아 가지고 다니는 데 쓰는 기구.
여러분들께서는 어떤 이야기가 더 공감이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