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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Apr 22. 2021

의사가 이런 인권유린적인 행동을 하다니 ‘뇌엽절리술’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 이번 이야기는 잔혹한 이야기가 포함이 되어 있으니,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보시는데 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지난번 이야기와 연관있는 내용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알려드리는 것은 재미가 없으니, 한번 맞춰보세요~. 힌트를 드리자면, 포베글리아 섬에 개원을 한 병원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제 조금 감이 오시나요?

​​​

네! 맞습니다. ‘정신병을 고치기 위해 시행을 하였던 뇌수술’에 대해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수술을 간단히 ‘뇌엽절리술’ 또는 ‘전두엽 절제술’ 등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20세기에 인기가 있었던 수술이라, 하고 싶어도 대기자가 많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 였다고 해요.​


그럼, 왜 이 수술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 것일까요?

바로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이유였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큰 사건사고로인해 생긴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이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뭐, 겉으로 얼핏 보기에는 좋은 수술이라고 생각이 되겠지만... 그 속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는데요, 지금부터 그 끔찍한 진상에 대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뇌엽절리술의 시작은 1889년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였던 고틀리프 부르크하르트 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어 시행을 하였으나, 환자가 사망을 하는 등, 좋지않은 결과가 나오자 멈춰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에 이 수술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예일 대학의 존 풀턴이라는 박사가 난폭한 침팬지의 전두엽을 절제하면 폭력성이 줄어들고 얌전해 진다는 논문을 쓰고 실험을 해보았는데,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 실험으로 한가지 생각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에가스 모니스’, 포르투갈의 신경외과 의사였습니다. 그는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이 수술을 하게 된다면 침팬지처럼 발작이나 난폭한 증상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을 하여, 1년동안 20명 정도의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전두엽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당연히 뇌를 잘라내는 수술이다보니, 후유증도 상당했지만, 모니스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고, 오직 폭력적이고 감당이 되지 않던 환자가 이 수술을 받고 증상이 많이 완화되고 얌전해 졌다는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수술 결과에 대해 보고를 하자, (자기 주관대로 썼겠지만) 많은 사람에게 환호를 받았고, 그는 이 실험으로 노벨생리의학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모니스가 수술에 성공을 한 다음해인 1936년, 월터 프리먼이라는 조지워싱턴 대학병원의 신경정신과 의사는 같은 병원의 신경외과 의사인 제임스 와츠와 함께 모니스의 수술을 바탕으로 정신병동의 환자들에게 실험을 하게 되는데,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수술방법을 만듭니다.

그 방법은 환자의 안구를 입구로 하여, 자신이 만든 얼음송곳을 삽입한 다음, 휘저어서 전두엽을 절제하는 것 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안구를 찌른다고 하기 보다는 눈꺼풀과 안구 사이로 삽입을 한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환자들의 눈이 심하게 부어있었다고 합니다.)



말만 들어도 끔찍한데, 더 잔혹한 것은 마취를 하지않고, 전기충격으로 기절시키거나, 발가벗긴 후에 아주 차가운 얼음물 안에 6~8시간동안 기절을 할때까지 넣은 다음, 수술을 진행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환자들은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이것을 본 프리먼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홍보를 정말 잘했는지, 전신마취없이도 할 수 있는 수술이라는 소문으로인해 사람들에게 더욱 각광받게 됩니다.

이 수술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정도로 인기있었지만 수술비가 매우 비싸서, 대부분 부유층인 사람들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받은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았지만, 전혀 아니었습니다. 월터 프리먼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몇만명이나 되었기 때문이었죠,

더군다나, 20세기에 1차 세계대전과 2차세계 대전이 모두 일어나자,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한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특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군인들이 그를 찾게 되면서 나중에는 병상이 모자랄 정도로 환자가 가득찼습니다.

정말 1930년대 ~ 1950년대는 뇌엽절리술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수술방법이라고 극찬을 받아서 월터 프리먼도 모니스의 뒤를이어 노벨 의학상을 받게되었고,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런데... 외부에는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암묵적인 비밀이 있었습니다. 수술을 하는 도중에 환자가 사망을 한다던가, 살아남는다하더라도, 결국에는 후유증으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기록을 보면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감정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질환이 그렇게 심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수술을 받고나서는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게 된다던가, 정신연령이 2,3세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수술을 받고 얌전해 지기는 커녕, 폭력성이 더 심해져서 환자의 공격을 받고 사망을 하는 일도 일어났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어찌저찌 핑계를 대며 무마를 했겠지만, 점점 환자들에게 이런 증상들이 많이 보이게 되자, 사람들은 그의 수술법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찰나에, 정신질환자를 위한 약물(진정제, 신경억제제등)이 나왔고, 사람들은 더이상 월터 프리먼을 찾을 이유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67년에는 그가 만든 뇌엽절리술도 완전히 금지가 되었죠.​



그런데, 월터 프리먼의 만행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이 수술은 심한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거나 발작을 크게 일으키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가지고도 있어도 ‘뇌엽절리술’의 대상이 되었고, 자신의 수술법 연구를 위해 정신질환자 뿐만 아니라, 멀쩡한 노숙자나 고아들을 데려와 실험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는 지금까지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 수술법으로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개정도 골라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미국 대통령이 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인 로즈 마리 케네디이고, 두번째는 유명 여배우였던 프랜시스 파머 입니다.

로즈마리케네디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심한 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대화나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였고, 항상 밝고, 미소가 예쁜 소녀 였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부끄러워 했습니다. 잘난 자식들 사이에 있는 로즈마리가 눈엣가시였는지 강제로 끌고가 뇌엽절리술을 받게 하였지만, 완전히 실패하게 됩니다. 그녀가 수술로 인해 지능과 언어능력을 모두 상실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되자,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고, 죽을때까지 딸을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식들에게도 로즈 마리 케네디에 대해 절대로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프랜시스 파머는 20세기 대표 여배우중 한명이었습니다. 23살에 데뷔를 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배우죠. 하지만 남편의 잦은 외도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이혼을 하게 되었고, 그 후부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성격도 점점 난폭하게 변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을 하는도중, 사람들과 갈등이생겨 다투다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로인해 현장에서 경찰에게 체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경찰서가 아닌 다른곳으로 끌려갔는데요, 그곳은 바로 월터 프리먼이 있는 수술실이었죠. 그녀는 자신이 어디로 온지도 모른채, 강제로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 후로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됩니다. (프랜시스 파머가 사회적 영향력이 큰 배우인데 정부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하자, 이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정부가 그녀를 납치를 해 수술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절대 이루어지면 안되었을 비윤리적 수술, 여러분들께서는 이번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드셨나요? ​그럼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 신체적인 손상 또는 생명에 대한 불안 등 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사고를 겪은후 심적외상을 받아 나타나는 정신 질환이다. PTSD, 충격후 스트레스장애, 외상성 스트레스장애, 외상후 증후군,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 트라우마, 외상후 스트레스라고도 한다. 주로 일상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건에서 벗어난 사건들, 예를들면 전쟁, 성폭행, 학대 등을 격은 뒤에 발생한다. (위키백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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