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비 Oct 23. 2024

이토록 아름다운 클림트의 여인들

클림트 KISS부터 에곤쉴레까지_벨베데레 미술관

그 유명한 클림트의 'KISS' 작품이 있는

비엔나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


하지만 사실 클림트의 다른 여성 초상화들과

에곤쉴레의 작품들로도 방문가치가 충분한 곳.

이 두 화가를 중점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GUSTAV KLIMT

구스타프 클림트


Flower Poppies

클림트의 개성이 가득 담긴 풍경화.

노란색, 파란색, 분홍색 등

튀는 컬러들이 섞여 있음에 불구하고

작게 점점이 찍어 표현하니 조화로워 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형체를 알기 어려운 것이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명확해 보이는 게 흥미롭다.




<Forester's House in Weissenbach on the Attersee 1> 1914

한 그림 안에서도

여러 색감과 패턴을 사용한 클림트.




The KISS

그리고 대망의 "The KISS"


실제로 보면 저 금빛이 더욱 밝게 빛난다.

황홀한 표정을 짓는 여성 아래로

흘러내리는 금빛이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순간을

이 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BRIDE

'신부'라는 의미의 작품

좌측에 젊은 여성들이 생생하게 그려진 반면

우측은 미완성처럼 보인다.


신체를 보아하니 남성을 그리다 만 듯.

신랑의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을까?




<Amalie Zuckerkandl> 1917,18

파스텔톤의 연두-베이지 색감의 조화가

마음에 들었던 초상화.


옷감에 대한 표현을 과감히 줄임으로써

여성의 얼굴과 표정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눈썹도 좌우 짝짝이인데

이 또한 불균형의 아름다움으로 느껴진다.




<Fritza Riedler> 1906

클림트는 색을 정말 잘 활용한다.

배경색의 고즈넉한 조화와 정갈한 패턴이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주인공이 앉은 의자와 머리 뒤편의 벽 장식까지,

패턴 표현에 있어서 클림트의 경지를 보여준다.




유명한 '유디트'

유디트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과부로, 적장의 목을 베어 모국 페르시아를 살린 고귀한 여성이다.

적장 호로페르네스는 유디트를 유혹하고자

연회에 초대했지만

그녀는 술에 취한 그의 목을 베어낸다.


이와 같이 성서 속 유디트는

고귀하고 충성스러운 여성이지만

이 그림에서는 한쪽 가슴을 드러내고

몽환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


퇴폐적, 관능적인 유디트의 모습에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클림트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여성적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우아한 여성의 옆모습 초상화





에곤쉴레 작품 전, 다른 작품들

우울해 보이는 표정의 요리사(?)



Helene Funke - Dreams

헬레네 푼케라는 작가의 'Dreams'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구도와 색감,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Giovanni Segantini - The Evil Mothers

얼핏 보면 고통 속에서도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모성애를 보여주는가 하다가도

Evil Mothers라는 제목과 아기의 얼굴이 사후 경직처럼 새파랗게 질린 것을 보면 섬뜩하기도 하다.


 

자유로워 보이는 해변가의 사람들





그리고 쉴레를 더 사랑하게 된...

EGON SCHIELE  작품들.

EGON SCHIELE - Embrace

남녀의 간절한, 어쩌면 격정적인 사랑의 장면.

하지만 격정적인 외설성보다

따스하고 끈끈한 애정이 더 느껴진다.



경계심이 가득해 보이는 눈빛.

기계화가 가속화되고 생산력만이 중요해진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인간 같은 모습.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

가난하지만 사랑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는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듯한...


평화롭게 잠든 아이들과,

곤하게 눈을 붙인 여성의 모습이

가슴 따스한 모성애를 느끼게 한다.



이어지는 한 가족의 그림

남성은 가장 불편한 자세로,

두 다리 사이에 여성과 아이를 모두 포용하고 있다.

마치 보호하는 듯이.


이쪽을 직시하고 있는 남성의 시선이

결연하고 강하게 느껴진다.



EGON SCHIELE - Death and Maiden

죽음과 처녀,라는 비애 어린 제목의 작품.

처녀는 낡은 옷을 입고 바스러질 듯한 팔로 상대를 안고 있다. 어쩌면 매달려 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하지만 그 상대는 다름 아닌 '죽음'


그럼에도 죽음을 꼭 껴안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외롭고 쓸쓸한 삶을 끝에서 반쯤 정신 잃은 환희로 죽음을 맞이하는 광경이 떠오른다.



EGON SCHIELE- Squatting Couple

대머리(?)의 신사.

지긋한 눈빛과 얼룩덜룩한 양복이 마음에 든다.

옷은 더럽지만, 왠지 그의 정신은 맑을 것 같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오귀스트 로뎅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 조각으로 유명한 조각가.

Auguste Rodin - Study for a Monument to Victor Hugo

밑의 인물이 빅토르 휴고 같은데

무언가 고심하는 듯 보인다.


휴고는 낭만주의 대표 작가로서

평생을 인간의 감정에 대한 고민 했다.

휴고를 짓누르는 것 같은 인물들은

그가 고심하던 인간사일까.





짐 캐리 같은 표정이 재밌었던 작품.

이렇게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조각작품은

참 신기하다.


 

종교화와 거대한 크기의 나폴레옹 작품도.



중산층을 그린 작품들


반면 평민들을 그린 작품들.


두 그림 모두 평민을 그렸지만 다른 점은

좌측 작품은 그들의 고단한 삶을 그렸지만,

우측 작품은 중산층의 시각에서

소박하고 평화로운 평민의 삶을 그렸다는 점이다.


우측 작품에서는

일말의 슬픔과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데

바라보는 이의 시각의 한계에서 기인한 듯하다.



Max Beckmann - Reclining Woman with Book and irises



Alexej von Jawlensky - Lady against a Blue Background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떠오르는 인물화


 

Ernst Ludwig Kirchner - The Mountains of Klosters





'클림트의 KISS'가 가장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레오폴드에 이어 더 깊은 에곤쉴레를 만나볼 수 있는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

치열한 화풍 속 인간에 대한 쉴레의 깊은 애정이

기억에 남는다


진실한 애정이 담긴 그림은

보는 이에게 그 진심을 고스란히 전해줌을 느낀 날

작가의 이전글 상식들의 기이한 조합이 만든 꿈의 장면_르네 마그리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