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전화번호를 물을 때

마음 연결하기

by 섬피플

요즘 금쪽같은 내새끼, 금쪽 상담소 등 육아 관련, 인간 심리에 관련한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을 계속 보며 공부하고 있다. 영상을 시청하면서 단지 말 안 듣는 아이가 내 말을 듣게 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올바른 사랑을 주어야 하는지 칭찬과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배운다. 또한 성장,발달기에 있는 아이들이 좋지 않은 기억과 경험으로 성장했을 때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는 멀리서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 나의 어린 시절이 나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만 보아도 이미 나는 깨닫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봐오던 엄마, 아빠의 다툼과 11살이 되던 해에 이혼가정의 큰 아들이 되던 기억, 이후의 삶 등 내겐 심리적, 환경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었다.


프로그램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연령대, 성별을 가진 아이들의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 고된 상황. 그 모습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님들이 참 힘들고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할까? 자문을 하면서 보지만 오은영 박사님의 해결책과 많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역시 하나의 생명을 기르고 가르치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교육이 필수이다. 모든 근본적인 문제는 거의 비슷했다. 관심과 사랑이 부족하거나 부모의 입장에서만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많은 시간과 교육이 필요하며 부모에게는 인내와 사랑이 필요하다.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는 상황에서 육아 공부를 하려니 상황이 재미있다. 하루에 태권도장에서 마주치는 아이들만 수십 명, 나는 과연 잘하고 있을까? 부모의 입장에서 줄 수 있는 사랑은 아니어도 스승의 입장에서 줄 수 있는 관심과 사랑은 잘 주고 있는 걸까?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실제로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을 대할 때 아니, 사람들을 대할 때 나의 생각이나 행동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 더 기다려보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조금 더 마음이 연결되는 대화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요즘 체육관에서 번호를 따이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특히 7-8세에서 아이들이 나의 번호를 물어본다.



아이: 사범님 우리 엄마 번호 알아요? 우리 엄마랑 통화해요?

나: 알지~ 왜~? 사범님이랑 엄마랑 통화했으면 좋겠어? ㅇㅇ이에 대해 그럼 이야기 좀 나눌까?

아이: 아니요~ 사범님이 우리 엄마랑 전화하면 나도 사범님이랑 전화할 수 있으니까...



아이의 말을 듣고 나는 종이에 나의 번호를 적어 ㅇㅇ이가 사범님이랑 전화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하라며 건네주었다. 나랑 대화가 하고 싶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대화 단절, 소통이 안 되는 이유 때문에 아이들과 트러블이 생기고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참 감사했다.


다른 아이와는 이러한 상황이었다.



아이: 사범님~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나: 전화번호? 왜~?

아이: 여기(태권도장) 안 다녀도 사범님이랑 계속 연락하게요.



감동이다.


체육관에서 만나 운동으로 맺어진 연이 더 발전하여 인생이라는 연으로 변하는 기분이었다.

오은영 박사님의 가르침 덕분에 나도 더 성장하고 있는 지도자가 되고 있다.


마음이 연결되는 대화.


진심은 언제가 통한다는 말이 실감 난다.


아이들이 나의 번호를 더 많이 묻고 찾아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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