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길 것인가 지울 것인가
포켓몬스터, 괴물이지만 주머니 속에 넣고 싶은 캐릭터들.
대한민국에서 만화를 조금이라도 보았다면 이 단어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확히 몇 년도 인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990년대 후반 - 2000년대 초반에는 포켓몬스터와 디지몬 어드벤처가 유행을 이루는 양대산맥이었다.
당시에는 매일 만화 시청은 물론이며 슈퍼에서 빵을 사먹고 그 안에 들어있는 띠브띠브실? (포켓몬스터 스티커)을 책받침에 모으는 것도 유행이었다. 이 외에도 딱지, 카드, 장난감, 게임기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포켓몬스터가 아직까지도 유치원,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물론 애니산업에도 많은 발전이 일어나 더욱 재미있고 화려한 만화들이 등장하여 예전만큼의 유명세(?)는 없어졌지만 아직 선전하고 있는 스테디 셀러에 속한다. 아이들의 여가시간을 책임지는 포켓몬 게임, 딱지, 애니 등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이 대한민국의 초등학생들을 포켓몬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일까?
내가 근무하고 있는 태권도장에서 한 번은 7살 아이가 유치원 가방에 포켓몬 키링을 달고 왔다. 나도 20여년전에는 포켓몬 덕후였던지라 한 눈에 알아보았고 이 덕분에 아이와 또 한 번 공감으로 연결되는 대화를 할 수 있었다.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시간인데 30대의 내가 아직 7년밖에 안 살아본 유치원생과 공감대를 연결 할 수 있다니 이 또한 문화의 힘이 아닐까? (사실 포켓몬 딱지는 아이들과 매일 치고 있다)
내가 책받침에 포켓몬스티커를 모으던 때에는 총 151마리의 포켓몬이 있었지만 현재는 더욱 많이 생겨난 듯 하다. 처음보는 괴물(?)들이 많았다. 굳이 알고 싶지 않지만 옆에서 조잘조잘 웅얼대는 아이들의 너무나 친절한 설명에 나는 새로운 포켓몬을 몇 마리 외우게 되었다. (포켓몬은 내가 선배라구!!)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것을 명작(名作)이라고 하겠지? 포켓몬스터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또한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서 명작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이 나와 같은 공간에서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고 배움을 공유하고 교감을 하고 이런 추억, 경험 속에서 긍정적 신체능력 발달, 무술 지도법으로 명작을 남기고 싶다.
포켓몬스터, 나의 추억이었지만 이제는 세대간에 생길 수 있는 공백과 차이를 조금이나마 메꿀 수 있는 연결고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심스레 묻고싶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어떤 명작(名作)을 남기고 싶은가?